18년 동안 한 사고 추적... 이런 언론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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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뉴스가 서울 사대문 안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고 발생 지역의 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원유유출사고 당시에는 피해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피해민의 아픔을 전하는 한편, 과천 정부청사와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대정부-대삼성 투쟁 때에도 피해민들 곁에서 목소리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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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뉴스가 서울 사대문 안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뉴스를 전하는 지역언론이 있습니다. 전국에 뿌리 내린 지역언론의 '오늘'을 들어봅니다. <편집자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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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2월 9일, 태안반도에 엄습한 원유와 원유에 찌든 철새. |
| ⓒ 태안신문 제공 |
하루가 다르게 이슈가 뒤바뀌는 한국 사회에서 언론이 잃어가는 덕목 중 하나는 '집요함'이겠다. 하나의 사안을 천착해 보도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역동적 뉴스 흐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언론사 입장에서 특정 사안을 오랫동안 보도하는 건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새로운 뉴스를 내보내면서, 때로는 집요하게 사건사고를 다루는 지역언론사가 있다. 충남 태안의 <태안신문>이다. 이 신문은 2007년 태안원유유출사고를 세상에 알렸다. 보도에 멈추지 않고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안을 살피고 있다. 가해기업인 삼성이 낸 지역발전기금의 올바른 집행을 감시하고 있는 것. 사고 발생 지역의 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언론사의 집요함은 수많은 특종보도를 낳았다. 고 김용균 노동자 산재사망사고를 보도했고, 어머니 김미숙씨의 첫 단독 인터뷰도 진행했다. 태안반도 중국인 무더기 입국 은폐사건, 태안 해병대 캠프 고교생 참사 사건 등 지역에서 벌어졌지만 전국적 이슈로 만들었다. 올해 5월 14일로 창간 35주년을 맞은 <태안신문>의 '집요함'과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아래는 <태안신문>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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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 5월 14일 창간호 1면. 태안의 영산 백화산과 창간 축사가 실렸다. |
| ⓒ 태안신문 제공 |
"<태안신문>은 태안군 복군 이듬해인 1990년 5월 14일 군민들의 성원과 기대 속에 태안군 최초, 최고의 지역신문으로 창간했다.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며 군민의 희노애락 역사를 기록해왔다. 지역정론지를 자부하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안언론으로 군민의 알권리 충족과 권력 견제, 감시의 역할 등 사명을 다해왔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원유유출사고 당시에는 피해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피해민의 아픔을 전하는 한편, 과천 정부청사와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대정부-대삼성 투쟁 때에도 피해민들 곁에서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한 2018년 삼성지역발전기금이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로 태안군을 비롯한 11개 피해 시군에 배분되고, 이로 인해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돼 피해민을 위한 기금사업이 집행될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금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 제시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태안원유유출사고 발생 18년을 맞았지만 지금도 유일하게 <태안신문>만이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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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태안신문>이 기획취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딩에 위치한 우운 선생의 직계혈족인 막내아들 윌리엄문 옹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
| ⓒ 태안신문 제공 |
"2016년 <태안신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출신으로 미주 한인독립운동사의 산증인이자 중심 인물이지만 조명을 제대로 못 받고 있던 우운 문양목 선생의 선양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을 무렵, 우운 선생의 해외 항일독립운동 근거지였던 샌프란시스코를 현지 취재했다. 우운 선생의 마지막 혈족을 만나고 주요 본거지들을 탐방했다. 또한 우운 선생 선양사업의 필요성과 유해 봉환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수년간 우운 선생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는데, 지난해 그동안의 과정을 특집 기사로 냈다. 이로써 국가보훈부의 우운 선생과 배우자 유해를 동시에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하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유해 봉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족 동의와 미국 법원 청원이었는데 3년 3개월의 법정 싸움 끝에 승인 명령이 나왔다. 이 과정에 <태안신문>이 늘 함께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특종 보도를 소개한다면?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태안원유유출사고 보도다. 이 보도를 시작으로 피해주민·자원봉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환경복원 과정도 주시했다. 가해 기업 삼성중공업의 책임 촉구, 정부 대책과 수습 과정상의 문제, 삼성이 내놓은 지역발전기금의 올바른 집행을 위한 보도까지... 지금까지 18년째 현장을 지켜며 보도하고 있다.
2023년에는 16년간 2000건가량의 기사를 모아 '5840일의 기록' 단행본을 펴내고, 자료를 USB에 담아 전국에 배포해 2023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다. 지역언론 중 첫 수상이었다.
또 2018년 12월 11월 새벽,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서 근무하다가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로 숨진 발전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 산재 사망 사고 첫 보도와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의 인터뷰 등이 기억난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국가적 이슈로 만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인 관련 법률의 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밖에 고 성완종 의원 유서 단독 입수 보도(2015), 인요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이준석 도덕 없어, 부모님 탓' 발언 보도(2023), 태안반도 중국인 무더기 밀입국 은폐 사건 보도(2020), 태안해병대 캠프 고등학생 참사 사건(2013) 등을 전국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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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밀입국 어선의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밀입국자 일망 타진에 기여했다. |
| ⓒ 태안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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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민언련으로부터 전국 지역신문 최초로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하는 모습. |
| ⓒ 태안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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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태안원유유출사고 관련 기사 2000여 건이 담긴 단행본. |
| ⓒ 태안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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