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약속은 여러번 했는데... 김문수 "당무 개입 원천 차단"

곽우신 2025. 5. 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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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개입 금지 '3대 원칙' 천명하고 당헌 반영 약속... '사전투표'도 독려 나서며 입장 선회

[곽우신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참배한 뒤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정 관계 재정립'을 공약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뒤늦게나마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됐던 과거를 반성한 셈이다.

문제는 윤석열씨의 당 공천 개입 의혹 등은 '원칙'이 없어서 불거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헌법과 법률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이미 금지하고 있다. 윤씨 또한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3월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라고 선언했고, 2022년 9월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공표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의 입장 발표에서는 당무개입 금지 3대 원칙을 당헌에 반영하겠다는 것 외의 구체적인 재발방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김 후보의 공약 무게감에 대한 물음표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이다.

"당정 협력·당통 분리·계파 불용... 즉각적 당헌 개정 위해 전국위 소집"

김 후보는 25일, 충청북도 옥천군에 자리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 관련 입장 발표에 나섰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집권 여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 당정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발표를 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라며 "특히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라며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명태균 통화녹취록에서 명백히 드러난 공천개입 등 사당화의 폐해를 인정한 것이다.

김 후보는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 운영에 집중하고 당은 민주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 역시 권력자의 마음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당정 관계에 있어 당정 협력, 당통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러한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라고 천명했다.

"특히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하여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라며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뒀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국민의힘의 모든 당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작동될 것"이라며 "당 운영이 대통령과 측근들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저 김문수가 기득권 정치, 사당화된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라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정치 개혁의 중심에 서겠다. 당당히 개혁하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본 후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걱정 말고 사전투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 '부정선거' 의혹 주장한 김문수 "사전 투표 참여해 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참배한 뒤 "오는 5월 29일 목요일과 30일 금요일에 예정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 유성호

이날 김문수 후보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김문수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신봉하고 있고,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계속 드러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진화에 나선 셈이다. 김 후보 본인도 지금까지 언론의 사전투표 관련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취해 왔다(관련 기사: 부정선거 손절 못한 국힘... "김문수, 사전투표 할지 모르겠다").

김 후보는 "현행 사전투표의 관리 실태에는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되어 왔다.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라며 사전투표를 향한 지지층 불신에 공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저희들이 점검해 보면 현실"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우리 당은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투표의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호소였다. 특히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라며 "만일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 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어 주게 되지 않겠느냐?"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사전투표든지, 본투표든지 반드시 투표를 하셔서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입장문 낭독을 마무리했다. 기자들과 별도로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본 후 생가 앞 유세차량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참배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 김문수, 육영수 여사 참배... "사랑의 어머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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