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주택 덮친 1만t 컨테이너선…항해사 졸음운전에 '아찔'

노르웨이에서 당직 항해사가 잠든 사이 1만t급 컨테이너선이 좌초해 해안가 주택 앞마당까지 덮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쯤 트론헤임 비네세트 지역 해안가 주택에 거주하는 요스테인 예르겐센은 자고 있다가 갑자기 들려온 이례적으로 큰 엔진 소리에 잠에서 깼다.
집 근처 바다에 배가 지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유난히 엔진 소리가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예르겐센은 “창 밖을 내다봤더니 배가 육지로 직진하고 있었다”며 “속도가 빨랐고 항로를 변경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눈앞에 펼쳐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NRK에 설명했다.
예르겐센은 “밖으로 나가서 고함을 치면서 위험을 알리려고 시도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 오전 5시쯤 집주인 요한 헬베르그는 이웃이 초인종을 누르는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깨 창밖을 내다봤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놀랍게도 거대한 선박의 뱃머리였다. 창문 바로 앞에 떡 하니 거대 뱃머리가 들어와 있었다.
헬베르그가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가 확인해보니 컨테이너선은 그의 집 앞마당을 살짝 올라타고 있었다. 헬베르그는 “배가 불과 5m만 더 오른쪽으로 갔더라면 집을 직접 들이받을 뻔했다”며 아찔한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온수 공급이 끊겨 난방에만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헬베르그의 앞마당을 덮친 배는 길이가 135m인 1만1000t급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다.
현지 경찰과 해안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 배는 약 16노트(시속 약 30㎞)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오전 5시 32분쯤 육지에 부딪혀 좌초했다.

사고는 당시 당직을 서고 있던 30대 우크라이나 출신 2등 항해사가 혼자 근무 중 잠이 든 탓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항해사를 선박 운항 중 부주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선박이 좌초하며 산사태가 발생했고, 노르웨이 해안관리청이 이 일대가 안전한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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