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이재명에 날아온 방향타 "심판은 당연, 중도는 민생"

조혜지 2025. 5.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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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초반 공들인 중도보수 놓칠라... "결집 빌미 줘선 안돼" "먹고 사는 문제 집중"

[조혜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 집중 유세 현장을 찾아 연단에 오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결국 국민 후보 이재명과 내란 후보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

대선 D-10,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공동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 앞에 내놓은 '막판 판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진영의 '세 대결'이었다. 선거 막바지 늘 그래 왔듯 양당에 각 전통 지지층이 수렴 중인 "예측된 경로"라는 해석이다. 이 대결을 관통하는 기류는 '내란 심판'이라고 했다.

해석의 배경은 최근 민주당을 휩싼 '막판 보수결집' 대비론에서 나왔다. 한국갤럽의 지난 5월 4째주 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3째주 조사 대비 6%p 하락해 42%로 나타났고, 이재명 후보 또한 마찬가지로 6%p 내려온 45%였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같은 기준 6%p 상승한 36%였고, 김문수 후보 또한 7%p 올라 36%를 얻었다. 양 진영의 격차가 점차 좁아지며 박빙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막판 중도보수 마음 어떻게 쥘까... "먹고사는 문제, 메시지 부각 필요"

그러나 김민석 위원장의 주장대로, 이 같은 흐름은 통상 선거 막바지 보이는 익숙한 패턴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12.3 내란에 대한 심판론이 팽배한 가운데, '반이재명'을 내세운 국민의힘 진영의 막바지 세 결집이 반짝 상승하며 양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선거 구도는 이재명 대 윤석열의 구도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적 해석을 그대로 따르자면, 막판 변수는 결국 여론조사에 표출되지 않은 중도, 특히 이재명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공을 들여온 중도 보수층의 투표 참여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같은 여론조사에서 중도층만 분리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44%로 5월 3째주 대비 3%p 하락했다. 국민의힘이 26%로 4%p가량 소폭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후보의 경우에도 이재명 후보는 49%로 3%p 하락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5%p 오른 25%로 나타났다. '샤이보수'로 불리는 중도보수층 일부가 보수 진영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설이 나왔다.

때문에 민주당 안에선 중도보수를 이끌 대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단순히 '응징'에 초점을 두기보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초반 기조인 '중도 실용'을 기조로 민생에 대한 강점을 내세울 필요가 있는 조언이 나온다.

대구·경북(TK)에서 현장 유세를 이어가며 보수층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권오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큰 틀에서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면, 결국 중도층에 어느 후보가 소구력을 가지느냐의 싸움"이라면서 "지역에선 그런 (양 진영 간) 말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추격하는 사람은 올라가면 힘이 나오고, 앞서 있던 사람이 떨어지면 힘이 빠지지만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게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은 마지막에 계엄과 내란에 대해 심판할 것이고, 그보다 미래에 대한 투표를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란 심판에 대한 유권자들의 다수 정서에 더해 "어떻게 먹고 살거냐"에 대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록 '멈칫'한 중도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중도들의 마음은 안정을 원한다"면서 "내란 세력에 대해선 이미 국민들이 (내란 상황을) 눈으로 봤기 때문에 절차대로 진행하면 될 문제고, 안정감을 주고 민생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방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큰 흐름 못 바꿀 순 있어도... 상대 결집 빌미 줄 언동, 실수 경계해야"

김민석 위원장 또한 막판 과제 제일 첫 번째로 '내란극복의 초심을 견지할 것'을 꼽았다. "9~10%p 격차로 좁혀진다는 보도는 역으로 9~10%p 넘지 못할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흐름 자체를 바꾸긴 힘들다고 분석하면서도 심판론에 기댄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상대 진영의) 단일화 등 어떤 변수를 통해서라도 내란 극복을 위한 국민의 요구를 반전시킬 방법은 없다"면서 "마지막 변수는 내란 극복을 원하는 국민이 실제로 이를 위해 투표장에 나가느냐마냐에만 있다"고 짚었다.

'방심 금물'의 경보는 곧 상대 진영 결집의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조언으로 이어졌다. 우상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중도 과반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사소하게 트집 잡힐 언동이나 실수들은 큰 흐름을 바꾸진 못해도 상대 진영 결집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상황 관리를 하는 쪽에서 꼼꼼히 실수를 줄여나가는 내부 경고가 계속 발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 또한 '논쟁 유발 경계령'을 내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최근 비법조인 대법관 임용 법안 발의 논란으로 공세를 겪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당의 입장이나 제 입장은 전혀 아니라는 말을 먼저 드린다"면서 "당내에도 그런 문제는 자중하라고 오늘 아침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대법관 논란에 '자중' 지시한 이재명, '긁어부스럼' 경계령 https://omn.kr/2dqqo
- 이재명 45%-김문수 36%-이준석 10%...보수 응답률↑, 결집 뚜렷 https://omn.kr/2dq7q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중 5월 3째주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4%이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5월 4째주 조사는 같은 기관에서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8%이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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