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25일까지 예정된 추모 분향소 연장 결정 전교조 등 "깊은 슬픔...신중하고도 철저한 조사 필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추모 분향소.
[종합] 제주도내 한 중학교 교사가 학교 내에서 숨진채 발견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전국적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가 연장 운영된다.
제주도교육청은 당초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운영할 예정이던 분향소를 30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애도 입장이 이어지고 있고, 추모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분향소 설치는 제주교사노동조합, 제주특별자치도 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등과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추모를 원하는 교직원, 학생,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 분향소 운영이 시작되자,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동료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제주도교육청 내 마련된 분향소. ⓒ헤드라인제주
분향소에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광수 교육감은 23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복귀한 후,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분향 하고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교육감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제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피력한 후, "교단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헌신을 다 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제주 도내 모 중학교 선생님을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애끓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보내야만 하는 유가족 여러분들에게도 삼가 조의를 표하며 같이 생활해 온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에게도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제주교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과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하여 정서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23일 오후 도청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 지사는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나은 교육환경·제주사회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도내 교원단체 등에서는 추모 입장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앞서 발표한 애도 성명을 내고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신 교사를 애도하며, 고인의 깊은 슬픔 앞에 고개를 숙인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어떤 고통을 견뎌오셨는지는 우리가 함부로 다 헤아릴 수 없다"고 전제한 후, "다만, 또 한 명의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교육이 서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애석한 심경을 전했다.
또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무게를 감당하며 지내오셨을지 헤아리기 어렵다"며 "교사는 늘 아이들 곁에 있으려 애쓰는 사람으로, 묵묵히 교실을 지키고, 학생의 삶을 품고자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이기도 한데, 그 길의 끝에서 한 교사가 홀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신중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며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를 차분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교육청 내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교육청 내 마련된 분향소. ⓒ헤드라인제주
제주교사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교육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제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사건 직전 학생 생활 지도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고 전제한 후, "스승의 날이 겨우 일주일 지났고, 서이초 사건이 2년이 다가오는 학교 현장은 아직도 교사 홀로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까지 교사들의 억울한 죽음이 계속되어야 하는가"면서 "자신의 일터이자 애정하는 공간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돌아가신 선생님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보호될 수 있도록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숨진 A교사는 해당 학교 3학년 담임으로, 22일 오전 0시46분쯤 학교 본관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가 유서를 발견해 112에 신고하자,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찾아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현재 숨진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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