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8 하이브리드 기술,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르나

김종철 2025. 5.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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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료 효율 인상적... 유럽 판매가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낮춰

[김종철 기자]

 푸조 신형 308 스마트하이브리드. 1.2리터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 48V 리튬이온배터리,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가 서로 조화를 이룬다.
ⓒ 김종철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도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울창한 나무로 어우러져 있었다. 촉촉한 봄비에 말 그대로 '싱그러운 녹음' 그대로 였다. 왕복 2차선 도로 주변에는 조그마한 깃발이 나부꼈다. 스탤란티스코리아에서 마련한 '푸조 308 로드트립(Road-trip)'을 알리는 깃발이었다. 이 도로의 옛 이름도 '308번 지방도'다.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적절한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진 코스다. 이 곳을 지나 북한강변에 이르는 도로는 드라이빙의 명소로 꼽히기도 한다. 빼어난 자연 뿐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조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자동차다. 세계 최초의 상용차라는 이름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에 넘겼지만, 1876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자동차 회사다. 특히 자동차 경주쪽에서 푸조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그냥 따라 붙는다. 1890년대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렸고, 초대 우승팀도 푸조였다. 세계3대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프1(F1) 그랑프리를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본부가 파리에 있다. 주요 국제 모터스포츠에서 영어와 불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철강회사로 시작해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보여온 푸조는 상용차에도 그들의 기술과 감성을 이어 나갔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 등이 그렇다. 푸조 브랜드를 수입하는 스탤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는 "푸조는 단순히 자동차만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면서 "그들만의 감성이 어우러진 예술과 혁신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시장에 내놓은 준중형급 해치백 308 스마트하이브리드(MHEV) 모델에 대해서도 "전기차의 대안으로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된 308이 308국도에서 하이브리드 308을 마주하다
 푸조 2세대 308(가운데). 1.6리터급 디젤엔진에 뛰어난 연료효율을 가진 308은 지난 2014년 세계 올해의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 김종철
물론 그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다. 우선 308 모델이다. 308은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해치백모델이다. 독일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골프를 비롯해 국내에선 현대차의 아이서티(i30) 등이 대표적이다. 푸조 308은 국내에 2008년에 처음 수입돼 판매됐고, 이후 2세대와 3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었다. 국내서는 유럽만큼의 인기몰이는 없었지만,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관심을 모았다.
기자 역시 10년째 2세대 푸조 308을 갖고 있다. 2015년에 국내에 선보인 1.6리터급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있다. 파워트레인은 블루에이치디아이(Blue HDi) 유로6가 적용돼 있다. 운전 정지때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는 오토 스톱앤고(Auto Stop&Go) 기능을 비롯해 수동 변속, 정숙주행시 일정속도를 유지해주는 크루즈 기능 등 왠만한 운전편의 사양이 들어가 있다. 또 낮은 차체와 넓은 휠베이스, 넓은 트렁크 공간 등 실용성까지 갖췄다. 연료 효율면에서도 1리터당 평균 15킬로미터 이상이다.
 푸조 신형 308 스마트하이브리드의 실내는 독창적인 아이-콕핏(i-Cockpit) 구조를 갖고있다. 모터스포츠 차량 내부에서 영감을 받아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 김종철
지난 15일 남한산성 일대 308 지방도를 10살배기 308로 직접 경험했다. 물론 이날 행사에는 1세대와 3세대 등 다양한 푸조 308이 모습을 보였다. 시속 80킬로미터 이내로 직선과 곡선을 매끄럽게 타고 나갔다. 매일 운전하던 차였지만, 또 다른 도로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색다른 체험이었다. 이어 최근에 공개된 '308 스마트하이브리드'를 마주했다.

우선 기존 308 해치백 스타일을 계승 발전시켰다. 차량의 운동성을 극대화한 날렵한 모습은 그대로였고, 외형도 역동적이다. 트렁크 용량도 넉넉했다. 실내 모습도 푸조만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디자인이 여전하다. 무엇보다 운전대 위로 계기판의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디자인(아이-콕핏, i-Cockpit)은 푸조에서만 볼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활동중인 강병휘 자동차칼럼니스트는 "푸조의 운전대와 계기판 디자인은 레이싱 자동차의 실내에서 따온 것"이라며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각종 운행정보를 쉽게 접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하이브리드 기술, 전기차의 대안? 새로운 장르 될수 있을까
 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가 신형 308에 들어간 친환경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고효율 엔진으로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신뢰를 받아온 푸조가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보다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 김종철
특히 방실 대표가 말한 것처럼, 신형 308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통상적인 하이브리드(HEV)는 기존 가솔린 엔진 벨트에 전기모터가 연결돼 있는 형태다. 기본적으로 전기 주행은 어렵다. 하지만 신형 308은 좀 더 진화 했다. 엔진은 차 크기에 비해 작다. 3기통에 1.2리터급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이다. 영국의 '엔진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올해의 엔진'에 4년 연속 선정된 푸조의 대표적인 소형 엔진이다.
엔진과 함께 변속기, 전기모터와 배터리팩 등이 들어간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무게는 1300킬로그램이 되지 않는다. 소형 가솔린 차량 무게와 뒤지지 않는다. 변속기와 모터를 통합했고, 48볼트(V)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운전석 아래쪽에 놓았다.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엔진, 전기모터와 잘 어우러진다. 실제로 운전해 보면, 고속 주행이나 곡선에서 가속과 감속을 급하게 하더라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푸조 신형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이 들어있다.
ⓒ 김종철
이날 일부 도심 구간이나 시속 30킬로미터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강동훈 스탤란티스 기술지원팀 이사는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짧은 거리에서는 순수 전기 구동으로만 주행이 가능하다"면서 "실제 전기 주행가는 거리는 약 1킬로미터 정도로 주차 또는 저속 주행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회사쪽에선 308 하이브리드기술에 '스마트'라는 용어를 덧붙였다. 회사 쪽에서 내놓은 공식 연비는 1리터당 15.2 킬로미터였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실제로 40킬로미터 구간에서 타 본 연비는 1리터당 22.1 킬로미터였다. 전체적인 구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일반 시내 도로와 직선, 곡선 구간 등에서 급가속을 진행한 것에 비하면 연료 효율은 생각보다 높았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 약간의 엔진 진동이 전해졌고, 해치백 스타일의 뒷좌석 공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방실 대표는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어 전기차의 대안으로서, 308 스마트하이브리드 기술이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차량 값도 3990만원부터 시작한다. 유럽에서 팔리는 값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낮췄고, 국내서 팔리는 동급의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이 5000만원대라는 것에 비하면 경쟁력도 충분하다. "단순하게 자동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혁신을 판다"고 그들은 강조하고 있다.
 푸조 신형 308 스마트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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