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5월 6경기 무승, 11실점' 안양의 좀비축구,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다

김희준 기자 2025. 5. 24. 06: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C안양.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이 승격 시즌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포항스틸러스에 0-2로 패했다. 안양은 승점 17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안양은 K리그 첫 11경기를 나름 훌륭하게 치렀다. 승격팀으로서 개막전 울산HD를 만나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뒤 3월에는 대구FC 원정에서 1-0으로 이겼고, 4월에는 강원FC, 수원FC, 제주SK를 홈에서 차례로 잡아내며 4월까지 5승 6패로 중위권을 넘어 상위 스플릿까지 노렸다.


하지만 5월 들어 안양이 부진에 빠졌다. 일정이 만만찮기는 했다. 5월 첫경기는 당시 1위를 달리던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였고, 안양은 1-2로 패했다. 3일 뒤에는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는데, 서로 감정이 얽혀있는 더비인 만큼 치열한 맞대결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포항전 직전에는 현재 리그 1위인 전북현대 원정을 떠나 0-2로 패배를 맛봤다.


현재 안양 성적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대구FC와 리그, 코리아컵에서 연달아 만난 시기였다. 대구는 올 시즌 초반 반짝임을 뒤로 하고 강등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안양은 대구와 리그 홈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도 에드가의 자책골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진 주중 코리아컵에서는 홈이었음에도 1-2로 패했다. 5월 6경기 2무 4패로 승리가 없다.


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엇보다도 수비 조직이 헐거워진 게 문제였다. 안양은 4월 첫경기였던 강원전 2-0 승리를 거둔 후 리그 9경기에서 계속 실점을 허용해왔다. 5월로만 한정해도 리그 5경기에서 총 9실점을 했다. 대구와 코리아컵까지 포함하면 6경기 11실점이다. 한 경기에서 대량실점하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의식으로 다가온다. 안양은 서울전을 제외하면 5월 모든 경기에서 2실점씩 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안양의 약점으로 지적된 얇은 선수층이 근본적인 문제가 됐다. 특히 미드필더진에서 김정현, 리영직, 최규현, 한가람 등이 최소 1번 이상 부상이나 몸 상태 이상으로 결장했다. 게다가 선수 한두 명만 부상당해도 미드필더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막 회복한 선수를 끌어다 쓸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부상 재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됐다. 4월에 부상당한 뒤 출장과 결장을 반복하는 김정현이 대표적인 예시다.


안양의 수비 전술도 상대의 대응과 안양의 집중력 저하로 위력을 잃었다. 안양은 주전 미드필더들과 센터백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마냥 위에서 압박하기보다 경기장 중앙 지역을 두텁게 만들어 상대 공격을 제어해왔다. 변칙적인 스리백 활용으로 상대가 중앙으로 들어오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양 수비가 집중력을 잃어버린 틈에 상대가 이를 공략하는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 이번 경기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 오베르단의 전진패스와 이호재의 원터치 패스 두 번으로 안양 수비는 모두 뚫렸다.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조르지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받을 때 강지훈이 김인성을 완전히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서형권 기자

유병훈 감독은 앞으로 다른 전략을 준비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다 보니 수비적 형태가 취해지는 것 같다. 공격적인 압박을 하고 조금 더 위에서 라인을 형성해야 할 것 같다. 공격 쪽 선수들이 수비 가담을 많이 해서 실수가 나오는데 공격적인 선수들을 배치했을 때는 공격적인 수비를 하겠다"라며 보다 높은 압박 시작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이창용도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기하면서 우리끼리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이 나올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1라운드 로빈에서 생각 외로 선전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까 팀에 대한 약속보다 개인의 플레이가 조금씩 나온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우리 팀 슬로건은 도전자의 정신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강등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멀다. 지금은 도전자의 정신을 더 발휘해야 할 시기"라며 선수단 전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안양은 이번 시즌 도전자의 정신으로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는 좀비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한 바 있다. 팀 내부에서는 현재 부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함께 대응책을 찾고 있다. 5월에 크게 넘어지긴 했지만 이 시기를 팀으로서 함께 극복할 수 있다면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안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