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농민들, 곤충 사육으로 '짭짤한' 수입
[박정연 기자]
그런 곤충이 지금, 캄보디아에서는 농가 소득을 책임지는 '작지만 강한 경제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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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뚜기와 귀뚜라미가 가난한 캄보디아 농촌마을 지역의 주소득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은 귀뚜라미 사육농장 모습. |
| ⓒ 캄보디아관영통신사(AKP) |
캄보디아관영통신사 <AKP>는 22일 따잉꼬억 지구를 관할하는 학 몽후엇 군수가 최근 관내 귀뚜라미·메뚜기 농가를 방문한 뒤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소식을 전했다.
"월 수입 최대 120만 리엘, 쌀값 걱정 덜어요"
이 마을에서 메뚜기와 귀뚜라미를 키우는 초암 스레이라씨는 "귀뚜라미는 적은 비용으로도 키울 수 있어서 가난한 농민들에게 딱 좋은 소득원"이라며 "1kg당 10000~12000리엘(한화 약 3000원), 특히 메뚜기는 30,000~35,000리엘(약 9,000~10,000원)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그녀가 한 달에 버는 수입은 최소 100만 리엘(약 37만원)에서 많게는 120만 리엘(약 45만원)에 이른다. 단순히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자녀 교육비나 농기계 구입 같은 중장기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곤충 사육의 장점은 분명하다. 좁은 공간, 적은 물과 사료만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병에 강해 위험 요소도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 곤충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인기 있는 간식거리이자 단백질 공급원이다.
특히 메뚜기는 지역 시장뿐 아니라 프놈펜까지 팔려 나간다. 일부는 건조 또는 튀김 제품으로 가공돼 온라인을 통해 직접 도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도 한다. 일종의 '시골-도시 직거래 시스템'이 작동하는 셈이다.
학 몽후엇 군수는 <AKP>에 "귀뚜라미와 메뚜기 사육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은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지방 당국은 농민들이 곤충 사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곤충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13년 발표한 '곤충: 식량과 사료의 미래'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곤충은 자원 부담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대체 식량으로서 유망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곤충이 전통 축산물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훨씬 적고, 사료 효율성도 뛰어나며, 특히 물과 토지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는 쇠고기에 비해 동일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12배 적은 사료만 필요하다. 또, 돼지나 소보다 메탄 등 유해가스 배출량도 극히 낮다. 영양 면에서도 곤충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귀뚜라미 100g에는 단백질이 60g 이상 함유돼 있고, 철, 아연, 비타민B12 같은 미량 영양소도 풍부하다. 이는 곤충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식량이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를 비롯한 곤충이 오랜 세월 '영양 식품'이자 '약재'로 활용돼 왔다. 조선시대 의학서인 <동의보감>에서는 메뚜기를 기침과 피부병, 천식 등에 효과가 있는 약재로 기록하고 있으며, <본초강목>이나 <향약집성방>에도 메뚜기의 해독 작용과 기력 회복 효능이 소개돼 있다. 현대 과학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립농업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은 곤충이 단백질, 무기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영양 식품'이라고 밝혔다. 메뚜기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60~70%에 이르며, 철분, 칼슘, 비타민 B군 등 미량영양소도 다량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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