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 총격범, 아파트에 팔 어린이 사진 걸어…SNS 암시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2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과거 반전 단체와 극좌 성향 단체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소셜미디어(SNS)에 총격범의 이름이 적힌 성명이 올라왔는데, 무장 행동을 언급한 내용이 있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유대인박물관 인근에서 총격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1)는 시카고 출신으로 일리노이대 졸업 후 비영리 의료단체 정골의학협회(AOIA)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리게스는 사건 전날 시카고에서 항공기로 왔는데,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를 위탁수하물로 신고해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총격 전날 "이스라엘 잔혹 행위 설명 못 해"

BBC에 따르면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아파트 창문에 2023년 시카고 외곽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팔레스타인계 어린이 와디 알파유미(6)의 사진을 걸어뒀다고 한다. 당시 살인범은 최근 증오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사건 직전 익명의 X 계정에 "가자지구 확전, 전쟁을 집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로드리게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선언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는 설명할 수 없다"며 "(미국 정부가) 그저 어깨만 으쓱하고 있다"고 했다. 댄 봉기노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이 글을 인지하고 있으며, 곧 진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살 폭탄 테러도…공관 보안 강화 태세

이스라엘의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차량 밑까지 살펴야 한다"며 "자신의 이름으로는 무언가 예약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뭔가 사고 싶을 때는 정기 구매나 온라인 대신 나가서 그 자리에서 사야 한다"고 FT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이후 성명에서 "끔찍한 반유대주의 살인에 분노한다"며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혈전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피격 사건 이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목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로 '모든 인질 석방, 하마스 제거, 트럼프의 주민 이주 계획의 실행'을 제시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오랜 봉쇄로 기아 위기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마지드 아부 라마단 팔레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최근 며칠 사이 어린이와 노인 29명이 굶주림과 관련돼 사망했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무현 서거때 부검 안 했다…상처 없던 손바닥의 비밀 | 중앙일보
- 40세 똑순이 부장님 퇴사…연봉 150% 키운 '츄파춥스 나무' | 중앙일보
-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대선주자 탐구] | 중앙일보
- 출근 첫날부터 “사장님이 나쁜짓”…지적장애 여성 비극 | 중앙일보
- 중국 9세 '바둑 신동' 투신 사망…"아버지, 경기질때마다 폭행" 증언도 | 중앙일보
- 수면제 먹여 여성 승객 50명 성폭행∙촬영…일 택시기사 한 짓 충격 | 중앙일보
- 한국인도 끔찍한 일 당했다…中배우 납치됐던 그곳서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염정아, 종합병원장 사모님 됐다…남편 병원 승격에 '함박웃음' | 중앙일보
- "여자 목소리 80데시벨 넘어선 안 돼"…남고생들 손팻말 논란 | 중앙일보
- 서울대 교수 "SKY 의미없다"…대치동 사교육 때린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