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화학사고”…환경단체, 민·관 대책위 촉구
대기·수질·토양 모니터링·역학조사 필요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단순한 공장 화재가 아닌, 유해화학물질이 연소된 화학사고"로 규정하고, 민·관 합동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화재는 타이어 제조공정에 포함된 천연 및 합성고무, 카본블랙, 오일, 가황제, 산화방지제 등 각종 화학물질이 불에 탄 사건이다"며 "심각한 공중보건 및 환경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관계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수치가 기준치 이하였고, 유해 물질도 불검출되거나 극미량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시민 체감 피해는 이와 차이를 보인다. 광산구와 단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접수된 시민 피해 신고는 총 5,377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두통, 어지럼증, 호흡기 이상 등 건강 피해 사례만 3,000건이 넘는다.
단체는 "이 같은 체감 피해와 발표된 수치 사이의 괴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측정 방식과 바람 방향 등 대기오염 측정의 한계를 고려해 토양·수질 등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 당시 사용된 유해화학물질의 종류와 소실된 양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요구했다. 단체는 "금호타이어는 연간 4,900t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발표한 수치는 작업환경 기준인 8시간 평균 노출량(TWA)을 적용한 것으로, 일반 시민의 건강 피해 기준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재 현장 해체·정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진과 화학물질 비산,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의 2차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방지를 주문했다. 또 고용노동부에는 철거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의 유해 물질 노출 실태를 살필 것을, 환경청에는 폐기물 처리 과정을 철저히 관리·감독할 것을 각각 촉구했다.
광주시의 '기준치 이하' 발표에 대해서는 "극히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시민과 정신적 불안을 겪는 주민,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및 관계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역학조사와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의 고용 유지와 생계 대책, 인근 지역 주민과 상권에 대한 피해 실태 조사와 보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금호타이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권과 노동권이 모두 얽힌 중대한 사회적 재난이다"며 "광주시와 광산구, 시의회, 환경청, 고용노동청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 합동 대책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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