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특강' 임종성, '역전 결승 만루포' 작렬

양형석 2025. 5. 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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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2일 SSG전 만루홈런 포함 3안타4타점 폭발, 두산 3연패 탈출

[양형석 기자]

두산이 안방에서 SSG에게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초까지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7회말 1점,8회말 5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내며 공동 7위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의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20승2무27패).

두산은 선발 홍민규가 3이닝4피안타3사사구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8회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강이 1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고 김택연도 7일 LG트윈스전 이후 보름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타선에서는 오명진이 3안타2타점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이 선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8회 데뷔 첫 홈런을 '역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두산의 2년 차 내야수 임종성이 그 주인공이다.

실패로 끝난 강승호의 3루수 변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임종성의 통쾌한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무너뜨리고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 홈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임종성의 역전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역전 만루포 터뜨린 두산의 임종성.
ⓒ 두산 제공
2000년대 후반 '두목곰' 김동주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더 이상 풀타임 3루수를 소화할 수 없게 되자 두산은 FA 홍성흔의 보상선수 이원석(키움 히어로즈)에게 핫코너를 맡겼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두산의 3루 자리를 지키던 이원석은 2014 시즌이 끝나고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김동주마저 2013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상황이라 두산은 3루 포지션에 비상이 걸렸다.

두산은 2015년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잭 루츠를 영입했지만 루츠는 8경기에서 타율 .111 1홈런3타점2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 됐다. 하지만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 했던가. 김재호(SPOTV 해설위원)와의 유격수 경쟁에서 밀려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던 허경민(kt)이 루츠 퇴출 이후 두산의 새 주전 3루수로 도약했고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허경민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 110경기 이상 출전하며 두산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고 2015,2019 프리미어12,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20 시즌이 끝난 후 두산과 4+3년 최대 85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하며 '종신 두산맨'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4년40억 원에 kt로 이적했다.

10년 동안 두산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이 팀을 떠나면서 두산의 핫코너는 다시 무주공산이 됐고 이승엽 감독은 2루수 강승호를 3루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강승호는 두산 이적 후 2루수로 활약했지만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8년엔 3루수로도 쏠쏠한 활약을 해준 바 있다. 작년 18홈런81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강승호라면 3루수 자리에도 무난하게 적응할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강승호는 올 시즌 3루수로 출전한 29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고 수비에서의 부담은 곧 타격 슬럼프로 이어졌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5월초부터 강승호를 원래 포지션인 2루로 복귀시켰고 3루는 다시 두산의 고민이 됐다. 그 때까지만 해도 올 시즌 내내 두산을 괴롭힐 거 같았던 3루수 자리를 경북고 출신의 프로 2년 차 신예 임종성이 차지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 역전 결승 만루홈런

183cm 85kg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임종성은 고교 3학년 시절이던 2023년 에이스 전미르(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경북고를 무려 30년 만에 청룡기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그 해 7월에 방송된 jtbc의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1대1 개인 지도를 받는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임종성은 두 달 후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임종성은 작년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했고 7월에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1타점1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감투상을 수상했다. 임종성은 시즌 후반 두산의 순위가 결정된 후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3수 무안타1볼넷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임종성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하며 부지런히 기량을 끌어 올렸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허경민이 kt로 이적했지만 강승호가 3루수로 변신했고 이유찬, 박준영, 오명진, 박계범 등 주전을 노리는 내야수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임종성은 이유찬의 부상과 강승호의 2루 복귀로 지난 2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임종성은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1회 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프로 데뷔 첫 장타와 타점, 결승타를 동시에 기록했다.

13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8경기 중 7경기에서 주전 3루수로 출전하며 1군에서 입지를 넓히던 임종성은 22일 SSG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3회 첫 타석과 7회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낸 임종성은 8회 4번째 타석 2사 만루에서 SSG의 필승조 김민이 던진 시속 149km의 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데뷔 첫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3안타4타점 경기를 만든 임종성은 .194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을 단숨에 .257로 끌어 올렸다. 물론 한 경기 맹활약을 했다고 해서 임종성이 올 시즌 두산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도 주목했던 데뷔 2년 차 유망주 임종성의 빠른 성장은 올 시즌 우울한 두산팬들에게 큰 기쁨과 위안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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