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900점은 1140만원"…日명문대 유학생, 대리시험 치르다 체포
적발 후 30%가 퇴실…조직적 토익 커닝 정황
일본에서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이 토익(TOEIC)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됐다.
최근 일본 TBS뉴스 등에 따르면 도쿄도 이타바시구의 한 토익 시험장에서 중국 국적의 교토대 대학원 2학년생 왕리쿤(27)씨가 유인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18일 타인 명의로 발급한 수험표로 토익 시험을 치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토익 평가기관 측은 "한 사람이 다른 이름으로 시험을 반복해서 보고 있다", "중국인 수험자가 부자연스럽게 90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왕씨가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시험장에서 대기하다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왕씨가 쓰고 있던 마스크 안에서 3~4cm 크기의 소형 마이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가 먼저 시험을 치르고 공범에게 답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당일 시험장에서는 응시 예정자의 약 30%가 시험을 포기하고 퇴실했다며 조직적인 커닝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왕씨는 "영어 시험을 대신 치르면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들어서 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선 외국계 기업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800점 이상의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돈을 받고 대리시험을 쳐주겠다고 나선 불법 사이트들도 횡행하고 있다.
일본 TV아사히에 따르면 대리시험 업체를 운영하는 한 업자는 "토익 900점은 118만엔(약 1140만원) 정도가 든다. 신분증 확인은 우리가 해결한다. 점수는 확실하다"며 "일본이 가장 토익 대리시험을 치르기 쉽다. 서비스는 일본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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