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는 설비 내 이물질 때문... 과거에도 종종 불"

김형호 2025. 5.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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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발화 지점 CCTV 없어" ...최대주주 중국 더블스타 입장 묻자 "저흰 모른다"

[김형호 기자]

 22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큰 불이 났는데, 이 과정에서 생고무 20t 등 타이어 원료도 함께 타면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2025. 5. 22
ⓒ 김형호
지난 20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타이어 제조 첫 공정인 정련공정 설비에 들어간 이물질이 원인이 돼 시작됐다고 회사 쪽이 22일 밝혔다. 고무를 성형하기 쉽게 녹이는 산업용 오븐에 이물질이 뜻하지 않게 들어가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과거에도 해당 설비에서 종종 작은 불이나 불꽃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생산총괄 김명선 부사장, 광주 공장장 김용훈 상무, 노사협력담당 성용태 상무, 커뮤니케이션담당 김옥조 상무 등이 나와 질문을 받았다.

회사 쪽은 화재 발생 원인 등 당시 상황에 대해 "정련공정 내 산업용 전자레인지, 즉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이물질이 들어 있어서 불이 났고, 곧바로 (주변에 설치된) 이산화탄소(CO2) 소화 약재가 분사됐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당일인 17일 소방당국은 산업용 오븐에서 불꽃이 튄 뒤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나온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 뒤 추가 소화 설비가 자동 분사됐으나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수동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연기가 많이 발생하자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화재를 유발한 '이물질'을 두고는 "(타이어 원료가) 천연고무라서 그 안에 어떤 이물질이든 다소 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문제의 산업용 오븐은 타이어 원료인 고무를 성형하기 쉽도록 데워주는 설비인데, 크기는 봉고차 2대를 쌓아 올린 정도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광주공장에는 총 4대가 있다. 과거에도 동일한 설비에서 불이 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해당 설비에서 자주 불이 났느냐'는 질문에는 "조그만 그러니까, 조그마한 그런 것(불꽃 등)들은 이제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설비에서 최근 불이 난 것은 언제냐는 물음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뒤, 화재를 막기 위해 매월 해당 설비를 정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1회, 소방 관리자 등 12명이 예방 점검을 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점검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설비 종종 불... 매월 점검, 4월에도 '이상무'
이번엔 왜 대형 화재로 번졌나... 경찰 수사 '주목'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큰불이 났다.
ⓒ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회사 쪽 설명 대로라면, 종종 문제의 설비에선 불이나 불꽃이 발생했는데 무사히 진화됐고, 이번 화재 역시 소화 장치는 정상 작동했는데, 과거와 달리 이번엔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진 이유가 따로 있다는 의미가 된다.

광주공장 화재는 지난 17일 토요일 오전 7시께(소방 신고 접수는 7시 11분) 정련공정 공장동 2 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광주공장에는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불이 시작된 정련공정에는 34명이 일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간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노동조합 쪽 설명 대로라면,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물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은 직원 등 목격자 진술, 발화 지점(산업용 오븐 등) 감식 등 경찰 수사를 거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이후,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그룹 쪽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입장을 들은 바도 없고, 여기서 답변 드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향후 밝힐 내용이 있으면 따로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화재보험과 관련해선 "저희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최대치는 5000억 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재건이냐,이전이냐 "정해진 바 없어"

브리핑에선 이번 화재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 조업 재개 시점, 직원 재배치 등 보호 대책, 공장 재건 또는 이전 문제 등을 놓고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회사 쪽은 "정확한 피해 상태 확인 등 현 상황 진단이 우선이다" "변수가 워낙 많아 답변하기 곤란하다" "고용 등 문제는 노사가 협의해 풀 것이다"고 답했다.

회사 쪽은 나흘간 이어졌던 이번 불로 타이어를 생산하는 전체 7개 공정 중 4개 공정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22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직원이 진입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큰 불이 났는데, 이 과정에서 생고무 20t 등 타이어 원료도 함께 타면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2025. 5. 22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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