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총격 피살

김철오 2025. 5.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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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용의자 “가자지구 위해 범행”
트럼프·네타냐후 ‘반유대주의’ 규탄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현장인 워싱턴DC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고 그 앞에 이스라엘 국기를 두른 남성이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서 21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워싱턴DC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시카고 출신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범행 직후 현장에서 체포돼 워싱턴DC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박물관에서는 미국유대인위원회(AJC) 주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물관 주변을 서성거리던 용의자는 행사장 밖으로 나온 4명에게 접근해 총을 쐈다. 이 중 대사관 직원인 남녀가 사망했는데 이들은 약혼한 사이였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두 희생자는 아름다운 연인이었다”며 “이번 주에 약혼반지를 구입한 남자 직원이 다음 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청혼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될 때 “가자지구를 위해 내가 그랬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명백하게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됐다. 증오와 극단주의가 자리 잡을 곳은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피해자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거친 선동과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에 대한 보안 조치 강화를 지시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사건 발생 지점 바로 앞에 FBI 건물이 있고 연방의회 의사당과 법무부 청사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근처에 들어서 있다. FBI 관계자는 “공공의 안전을 해칠 새로운 위협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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