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0%-권영국 1% 지지율, TV 토론 잘해서?

이경태 2025. 5.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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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표조사] TV 토론 잘한 후보 이재명 42%-이준석 28%-김문수 19%-권영국 5%, 지지율과 다른 평가

[이경태 기자]

 이재명(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참석하는 2차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8일 열린 1차 토론회가 거대 양당 후보들에 가려진 이준석·권영국 후보의 존재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2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5월 4주차 조사에서 두 후보는 유의미한 변곡점을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비 보전 기준인 두 자릿수 지지율을 처음 기록했고, 권영국 후보는 NBS 조사 이래 처음으로 대선 후보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이재명 46%-김문수 32%-이준석 10%-권영국 1%).

그런데 이 조사에서 'TV 토론을 잘한 후보'를 물은 결과는 지지율과 미묘하게 달랐다(관련기사 :
이재명 46%-김문수 32%-이준석 10%, D-12 보수층 뭉쳤다 https://omn.kr/2dpd4).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총통화 3751명, 응답률 26.7%)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1차 TV 토론회 시청 여부를 확인한 후, 토론회를 본 응답자(n=838)을 대상으로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잘한 후보를 물었는데, 이재명 42%-이준석 28%-김문수 19%-권영국 5%-모름/무응답 7%로 조사됐다.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지지율보다 낮게, 이준석·권영국 후보는 지지율보다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이준석 후보나 권영국 후보가 1차 토론회 때 보여준 모습을 통해 중요한 변곡점을 마련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아래 후보 호칭 생략).

[이준석] 김문수 지지층도 잘했다 평가, 완주 의지 더 강해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성남의료원에 도착, 시민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은 토론 평가에서 김문수를 확연히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최소 16%, 최대 51%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데, 18·19세 포함 20대(김문수 9%-51%)와 30대(9%-42%)에서는 김문수보다 크게 우세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김문수 30%-이준석 42%)과 부산/울산/경남(26%-32%)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김문수 지지층도 이준석의 토론을 좋게 평가했다.

먼저 국민의힘 지지층의 39%가 토론을 잘한 후보로 이준석을 꼽았다. 김문수를 꼽은 응답은 52%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82%가 이재명의 토론을, 개혁신당 지지층의 90%가 이준석의 토론을 좋게 평가한 것과 다른 결과다. 김문수 지지층의 선택은 김문수 55%, 이준석 37%로 나뉘었다. 이 역시 이재명 지지층(이재명 81%)이나 이준석 지지층(이준석 85%)과는 다르다.

결론적으론 "TV 토론 이후 정체돼 있던 지지율이 상승될 것"이란 이준석 측 주장이 실현된 셈이다. 공직선거법상 10% 이상, 15% 미만의 득표율을 얻어야 선거비 절반을 보전 받기 때문에 10%라는 지표는 독자 완주의 주요한 기준점이다.

이준석은 이날(22일) 인천 인하대 유세 일정에서 지지율 추가 상승을 자신했다. 그는 "지난 (TV) 토론 이후 한 주 동안 3%p 정도의 (지지율) 순 상승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존재감 제로에서 1%로, 진보정당 필요성 웅변한 토론회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경북 경주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복건우
권영국은 비록 1%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그전까진 존재감이 전무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준석은 주요 정당 후보 중 가장 먼저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고 김문수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후보였다. 즉 토론회를 통해 존재감을 가장 크게 부각한 후보는 권영국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셈.

실제로 권영국은 앞서 지지 여부를 묻는 조사(n=1002) 때 대다수 연령·권역에서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TV 토론 평가는 달랐다. 최소 3%에서 최대 7%까지 권영국이 잘했다고 평가한 것. 구체적으론 18·19세 포함 20대(7%)와 30대(6%), 서울(7%) 및 인천/경기(6%)와 광주/전라(5%)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또, 민주당 지지층(6%)과 조국혁신당 지지층(15%), 진보층(5%)과 중도층(8%)에서도 유의미한 평가를 얻었다.

권영국이 1차 TV 토론회 때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서 선명성을 강하게 드러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시 김문수에게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리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차별금지법·노란봉투법·최저임금·부자증세 등 진보적 어젠다를 확고히 했다. 민주노동당은 1차 TV 토론 직후부터 입당자와 후원금이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23일, 27일 예정된 2·3차 토론회에서의 활약에 따라 권영국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남은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NBS의 대선 전 마지막 정례조사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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