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스틱 트레블 달성한 플릭, 바르셀로나와 '재계약'

곽성호 2025. 5.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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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바르셀로나, 플릭 감독과 2027년까지 동행 '확정'

[곽성호 기자]

 2027년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한지 플릭 감독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불과 한 시즌 만에 자신의 평가를 180도 뒤집는 데 성공한 한지 플릭 감독이다.

바르셀로나는 22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플릭 감독과의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로써 플릭 감독은 2027년 6월 30일까지 구단에 남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플릭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역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는 변화를 줘야만 했다. 바로 직전 시즌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라커룸 장악에 실패하며 팀 내 다수 선수와 불화설이 나돌았고, 전술적인 역량도 크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리그,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개 대회도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고, 팀을 떠나야만 했다.

공석이 된 바르셀로나 사령탑 자리에는 많은 감독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한 인물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 시작했다. 바로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 야인 생활 중이었던 한지 플릭 감독이었다. 그렇게 플릭은 바르셀로나와 빠르게 가까워졌고, 지난해 5월 28일 2년 계약에 합의하며 지휘봉을 잡게 됐다.

바르셀로나를 바라보는 팬들로서는 다소 의아한 선택이 아닐 수가 없었다. 플릭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소 내리막을 걷고 있었기 때문. 선수 은퇴를 선언한 2000년부터 호펜하임 감독을 시작으로 잘츠부르크(수석코치)를 거쳐 2006년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9-20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긴 플릭은 니코 코바치가 사령탑에서 경질된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감독 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플릭은 부임 후 리그 25경기서 무려 22승을 챙기며 선두 자리를 가뿐하게 탈환했고, 압도적인 공격력을 통해 독일은 물론 유럽 무대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중반 지도력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 계약 체결을 맺은 플릭 감독은 부임 첫 해 리그, 포칼, 챔피언스리그를 따내는 '트레블'을 일궈내며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뮌헨을 이끌고 리그, 클럽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8강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플릭 감독은 구단에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당시 뮌헨 단장이었던 살리하미지치와의 불화가 결정적이었다.

뮌헨을 떠난 이후 플릭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독일 국가대표팀이었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이미 대표팀 수석코치를 수행한 바가 있고, 또 뮌헨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이 기대감은 완벽하게 추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행권을 따내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본선 무대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탈락을 맛봐야만 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고, 끝내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아야만 했다.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독일 대표팀 최초 경질이라는 사령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보유한 채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플릭 감독이었지만, 의구심이 섞인 시선을 단번에 씻어버리는 확실한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플릭 감독은 기존 바르셀로나 축구 철학인 '티키타카'에만 머무르지 않고, 빠른 전환과 후방에서의 직선적인 패스로 전술 체계를 바꿨다.

수비 전술 역시 변화를 가져갔다. 높은 라인을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 체계를 구축했고, 뒷공간에 대한 위험성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하게 작동시키는 모습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리그에서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에 자리했고, 새해 이후 열린 리그 18경기서는 단 1패만을 허용, 조기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슈퍼컵)에서도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결승전에서 꺾고 더블을 달성,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서는 인테르에 밀려 4강에서 탈락했지만, 플릭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은 상당히 빛났다.

선수단 관리도 훌륭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자자했던 하피냐에 굳건한 신뢰를 보내며 주장 완장직을 수여했다. 하피냐는 이에 힘입어 이번 시즌 공식전 56경기에 나와 34골 22도움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신성' 라민 야말(18골 21도움), 레반도프스키(40골 3도움)까지 플릭 감독 체제 아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원에서는 다시 폼을 되찾은 프랭키 더 용과 페드리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고, 측면 수비에서는 발데-쿤데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플릭 체제 아래 바르셀로나는 리그 최다 득점 1위(97점)와 최소 실점 3위(36점)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라리가를 지배했다.

이런 환상적인 지도력에 바르셀로나 구단도 "플릭 감독은 부임 후 54경기 중 43승을 거두며 73%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83%를 기록한 이후 첫 시즌 최고 승률이다. 이러한 기록 덕분에 젊은 선수단은 라리가, 코파 델 레이, 그리고 스페인 슈퍼컵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트레블을 달성했다"라며 호평을 자아냈다.

결국 첫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낸 플릭 감독에 바르셀로나는 완벽하게 매료됐고, 기존 계약에서 1년 더 추가해 2027년까지 구단에 머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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