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는 처음"... 파크골프장 반대 나선 시골마을 주민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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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산리 주민들이 마을에 들어설 예정인 파크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
| ⓒ 이재환 |
22일 충남 홍성군청 앞에는 고령의 농촌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을에 들어설 예정인 파크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농지를 훼손하면서까지 파크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내 평생에 데모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군은 홍북읍 용산리 일원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지에는 군유지도 7874㎡(대략 2400평)가 포함되어 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선 군유지 외에도 추가로 7956㎡의 일반 토지도 매입해야 한다. 토지 매입 금액은 18~2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홍성군은 파크골프장 이용률이 높다며 주민 편의를 위해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골프장 예정지에 살고 있는 용산리 주민들은 "군이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군유지에서 임대로 농사를 짓고 있던 한 농민은 하루아침에 농사지을 땅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농민 내쫓고 골프장 짓겠다고?"
주민 A씨는 "지난 3월 (군에서) 임대계약을 해지 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파크 골프장이 건설되는 것을 알았다"라며 "그 전에는 골프장을 건설하는 줄도 몰랐다. (골프장 부지에서) 200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 짓고 있는 농민을 내쫓고 골프장을 짓겠다는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군수님과의 면담 요청을 여러 차례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민들을 만나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집회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주민 B(71)씨는 "1980년도에 농사를 짓고 싶어서 시골로 시집을 왔다. 평생 데모는 처음 해 본다. 군수님을 만나고 싶다. 이제는 마을에 주민이 몇 명 살지도 않는다. 군수님이 직접 와서 (우리의 입장을) 물어는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주민들 모르게 다 결정해 놓고 골프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골프장 건설 예정지가 바로 우리집 앞이다. 마을 주민들이 다 포기해도 나 혼자서라도 매일 군청 앞에서 피켓을 들어야 할 판이다"라고 성토했다.
홍성군은 "주민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지난해 군수님의 지역 순방 때 주민들의 건의 사항으로 나왔던 이야기이다. 올해 도의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토지 매입 문제 등 내부 검토 과정에 있다. 사업을 진행할 때는 마을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지주들이 땅을 팔지 않겠다고 하면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 강제 수용권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홍성군 관계자는 "만약 주민들이 설득이 안 되면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한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다. 아직 설계도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홍성에서는 많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홍성읍에도 파크 골프장이 하나가 있고, 광천읍에도 5월에 파크 골프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크 골프장이 더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용산리 농토를 짓밟고 파크 골프장을 지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이미 홍성읍에는 18홀 파크골프장이 있고, 예산에는 36홀 무한천파크골프장이 있다. 충남에는 32곳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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