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의 대학원’ LG, 교육부 인가 받아 석·박사 직접 키운다

LG가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정식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원 ‘LG AI대학원’을 개교한다. 기존 사내 교육과 달리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범하는 만큼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22일 LG AI연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LG는 이달 26일까지 LG AI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전임 교원을 공개 채용 중이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 일반, 자연어처리(NLP), 컴퓨터비전(CV) 등 세 분야다. 채용된 교수진은 오는 9월 1일부터 전공 강의, 커리큘럼 설계, 세미나 운영 및 연구 지도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LG AI대학원은 2022년 사내 교육기관 형태로 출범해 지금까지 13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으나 평생교육법상 비정규 기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에 따라 교육부 인가를 받아 정식 학위 수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LG 임직원은 외부 대학과 동일한 방식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 주요 대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사내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성균관대 대학원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 등 계약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재직자가 회사 추천을 받아 입학할 경우 성균관대 대학원 졸업장을 받는다. SK하이닉스 역시 ‘학위과정지원(ADP)’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석·박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외부 대학과의 연계나 지원 형태로 이루어진다. LG처럼 기업이 단독으로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아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AI 대학원의 경우 논문 과제 등을 정할 때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위주로 정한다”며 “결국 교육 과정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연구 성과가 현장 문제 해결에 활용되면서 실질적인 업무 개선과 기술 내재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LG 내부의 인재 양성 전략을 넘어 기업이 자체적으로 고급 인재를 교육하고 정식 학위를 부여하는 국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내대학원 유치를 고려 중인 한 첨단산업 업계 관계자는 “회사 안에 대학원이 생기면 일하면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며 “기존에 박사급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 어려움이 컸는데 내부 인력을 재교육하거나 비전공 직원을 AI 인재로 육성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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