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동남아 전선 확대...中·러 공백 파고든다
FA-50·K9·해궁...차세대 무기 동남아 수출 잰걸음
가격 대비 성능·정치적 중립성...K방산에 쏠린 눈

동남아시아가 K-방산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수요 감소 속 한국산 무기가 실용적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지정학적 중립성과 가격 대비 성능, 운용 효율성을 두루 갖춘 국산 무기가 동남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장되던 K-방산 수출이 최근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각국과의 협상과 마케팅 활동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5’ 방산 전시회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차세대 무기체계를 집중 홍보했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직접 KAI 부스를 찾았고 LIG넥스원은 현지 방산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외교·민간 차원의 협업을 강화했다.
KAI는 필리핀과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추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필리핀은 이미 2015~2017년 총 12대의 FA-50PH를 도입해 공군 주력기로 운용 중이며 말레이시아와도 1조3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2차 도입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한국형 첫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1호기의 양산 착수에 따라 수출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대표 지상무기인 K9 자주포로 유럽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베트남과 4300억원대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산 무기가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첫 사례이자 K9의 동남아 첫 진출이 된다.

LIG넥스원 역시 말레이시아에 해궁(함대공 방어 유도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은 해궁이 지역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신시장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해외 지사를 설립한 뒤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정학적 불안과 미·중 무기 공급 리스크, 중국 견제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무기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산 무기가 동남아시아에서 공급 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무기 수출 강국인 러시아의 수출 규모는 최근 5년간 53% 감소했고 수출 대상국 수도 2019년 31개국에서 지난해 12개국으로 줄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좌충우돌 행보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결국 동남아 각국은 중국과 정치적인 마찰을 피하면서도 미국산보다 부담이 적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한국 무기가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러·우 전쟁 이후 급증한 글로벌 무기 수요에 대해 주요 선진국들의 생산 대응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도 한국 방산의 부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수 중심 산업 구조를 수출 주도형으로 전환하며 존재감을 확대해왔다. 다만 최근 유럽에서 한국 방산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수출 지역 다변화의 필요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및 미국 방산 기업들의 생산 여력을 고려하면 유럽 외 지역 수요에는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의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동과 아태 지역에서 유럽과 미국 방산의 수요를 빼앗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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