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에 자꾸 뜨는 "누가 삼재래"... 지상파 아직 안 죽었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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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틈만나면' |
| ⓒ SBS |
그런 점에서 SBS의 <틈만나면>은 제법 독특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봄 첫 등장 한 이래 어느덧 세번째 시즌을 맞이한 <틈만나면>은 MC 유재석·유연석과 초대손님 한두 명이 매주 일상의 틈 같은 여유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찾아가 소소한 게임을 진행하는 평범한 방식으로 쏠쏠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좀처럼 시청률·화제성 마련이 쉽지 않은 화요일 밤 시간대 편성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하면서 <틈만나면>은 지상파 신규 예능의 새로운 방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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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틈만나면' |
| ⓒ SBS |
분량 역시 조절이 이뤄졌다. 과거엔 광고를 제외하고 무려 1시간 40~50분에 걸친 제법 긴 러닝타임으로 제작됐지만, 이제는 30분 가까이 분량을 줄이고 속도감 있게 전개했다.
이렇게 달라진 방영 환경은 <틈만나면>의 내용에도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늦은 시간대와 기나긴 분량으로 인한 본방 사수 또는 다시보기 부담감을 덜어내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몰입감 높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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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틈만나면' |
| ⓒ SBS |
그런가 하면 소위 '예능 울렁증'이 있거나 예능과 거리감이 있는 배우 김희원, 이준혁, 류덕환, 이정은 등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초대손님들도 막상 게임에 돌입하면 MC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선 유재석과 친분 있는 차승원이 큰 역할을 담당, <틈만나면>에 향한 굳건한 믿음을 쌓도록 큰 도움을 제공했다.
"이게 시즌3까지 갈 프로그램이야?"라는 재치 넘치는 막말(?)로 시작해서 촬영 도중 "나는 올해 삼재야"라는 자폭성 토크를 늘어 놓던 차승원은 막상 게임에 성공하자 "누가 삼재래?"라고 태도를 180도 바꾸며 웃음을 안겨줬다. 당시의 활약상은 각종 숏폼 영상 등으로 재생산되면서 <틈만나면>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몫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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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틈만나면' |
| ⓒ SBS |
'밀키 바닐라 엔젤' 이라는 애칭을 수줍게 공개했던 이준혁(시즌2)이 이후 커피 CF를 찍는 등 예능 울렁증 있는 초대손님들도 색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 역시 <틈만나면>이 거둔 성과 중 하나였다.
지난해 첫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초기 버전 이나냐?'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은 게임에 몰입하는 출연진들의 열정과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각종 토크의 잔잔한 재미는 이제 <틈만나면>을 타 예능과 구별짓는 확실한 개성으로 자리잡았다. 횟수가 쌓일 수록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내는 시즌제 예능의 모범사례가 이렇게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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