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낙관론' '압승' 발언 금지한 세 가지 이유
[임병도 기자]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광장에서 열린 파주시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2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지시공지를 전달했습니다. '긴급공지'를 보면, 가장 먼저 "연설과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을 금지"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음으로 "선거 결과에 대해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부터 '예상 득표율', '낙승' 언급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면서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다.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조승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 후보의 득표율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 "목표치는 없고 이기는 게 목표다"라며 "선거라는 게 가면 갈수록 어쨌든 팽팽하게 진행되게 돼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며 "실제로 그렇다.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고, 저희 목표는 한 표라도 이기는 것"이라며 "얼마를 이기는 건 다음 문제인데, 저희는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김포시 구래동에 설치된 유세차량 연단 위에서 뒤쪽에 있는 시민들도 잘 보이도록 사다리에 올라가 인사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① 투표율 저조 우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투표율입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질수록 지지층의 투표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어차피 이기는데, 나 하나쯤"이라는 투표 기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 사전투표일은 금요일과 토요일이 아닌, 평일인 목요일과 금요일에 치러집니다. 사전투표가 평일에 이뤄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직장인들의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② 보수 결집 경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아무리 낮아도 보수는 기본적인 득표율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선거가 아무리 일방적으로 흘러도 보수는 항상 결집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 홍 후보는 24.03%를 득표했습니다.
한편,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5월 28일~6월 3일)에 샤이보수들의 결집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지원 유세에 나오지 않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에서 첫 지원유세를 시작한 데다, 아직 '반이재명 빅텐트'가 효과적으로 구성되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반명 인사들이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보수의 결집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
|
| ▲ 첫 현장유세 나선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
| ⓒ 연합뉴스 |
2004년 총선에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며 "그분들은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덕분에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정 의장의 발언으로 고령층이 분노하면서 152석에 그쳤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TV 토론에서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은 선거 내내 회자되었고, 자유한국당은 지역 비하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2012년 총선에선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이, 2020년 총선에선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올라 득표율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들에게 '총선 낙관론', '범야권 200석 확보' 등의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엄중 경고했습니다. 이는 역풍을 경계하며 내린 조치였습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진리로 통합니다. 투표 하루 전이라도 선거는 뒤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당 후보들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에선 국민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막말이나 비하발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천·양산에서 이런 일이? 의료대란 바로잡는 실마리 있다
- 이재명, 막판에 유의해야 할 두 가지
- 19일 곡기 끊은 홈플러스 노동자 "10만 명 생존을 위한 싸움"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노상원, 검찰총장 때부터 윤석열 도왔다
- '트럼프 상대하는 법' 찾은 나라들... 우리도 3가지에 집중해야
- 이재명 체포조 팀장 "출동하면서 물음표 많았다"
- 비서에 전달됐다는데... "김건희 여사는 샤넬 가방 받은 사실 없다"
- 민주당사 인근 흉기소지 30대 체포…정신질환 증세 보여 입원
- 이창수 중앙지검장 전격 사의... 조국혁신당 "난파선 뛰어내려"
- 2심 무죄 성남시 전 의장 "대장동 관련 조례안...김용은 어떤 역할도 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