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끝내야” “독재 막아야” 프레임 싸움도 치열

이경원 2025. 5. 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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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 언급하며 역사적 청산 강조
김문수, 푸틴 끌어와 ‘1인 국가’ 불가론
이병주 기자·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의 ‘내란’을 종식할 심판 시간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차기 대통령의 ‘독재’를 막을 최후 수단으로 각각 21대 대선의 의미를 규정한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과오와 국민의힘을 묶어 역사적 청산을 강조하는 반면 김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를 떼어낸 두 후보끼리의 대결 구도를 희망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런 두 후보의 ‘대선 프레이밍’에 대한 설득력 평가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 의정부시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제거하고, 독재적인 군사 정치를 하는 것을 우리가 응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간 연설에서 “12월 3일 밤 대한민국 국민이 시작한 빛의 혁명” “지금은 내란도 혁명도 계속 중” “혁명의 끝, 새 시대의 시작이 6월 3일”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말도 여러 차례 인용했다.

이는 결국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대국민 반란’을 민주적으로 심판하는 과정이라는 규정이다. 이 후보는 경쟁 상대인 김 후보에 비해 윤 전 대통령의 이름과 행적을 보다 비중 있게 언급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날에는 “윤 전 대통령은 명백한 내란 세력”이라며 “확고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를 ‘윤석열 아바타’ ‘내란을 비호한 후보’ 정도로 지칭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언급을 최소화하는 한편 히틀러 등 역사적 독재자들의 이름을 이 후보 옆에 붙여 이 후보 불가론을 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이 후보가 공개한 개헌안을 접한 직후 “‘4년 연임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장기 집권을 초래한다” “이 후보의 영구 집권 욕심이 숨어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의 이 후보에 대한 유죄취지 파기환송 이후 나타난 ‘사법부 흔들기’에서도 볼 수 있듯 예고된 ‘1인 국가’는 막아야 한다는 게 김 후보의 주된 호소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그늘을 벗어나 이 후보와의 양자 대결로 대선판 구도를 짜고 싶어한다. 청렴성, 통상위기 극복 역량 등으로 일대일 평가를 희망하는 것이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층이 정책과 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교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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