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개업하자마자 불청객의 등장, 이를 어쩌나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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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씨너스: 죄인들>의 한 장면. |
|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시공간 배경이 1930년대 초 미시시피 주다. 미국 주에서 가장 흑인 인구 비율이 높고 실제로 흑인 인권 운동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에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 형제가 모종의 꿈을 펼치려다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영화의 초반엔 전형적인 로드 무비 혹은 액션물처럼 보인다. 시카고에서 한몫 단단히 챙긴 일란성 쌍둥이 스모크-스택 형제는 고향인 미시시피에서 선술집 주크 조인트를 연다. 흑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그들을 위한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며 큰돈을 번다는 계획이 두 사람에게 있다. 이들은 사촌 새미(마일스 케이턴)을 데리고 선술집 개업을 선포하고 영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에 마을 주민이나 이웃들은 다소 불안에 떨면서도 금세 하나가 된다. 음지에서 부자가 됐다지만 흑인을 위한 마음만큼은 진심이라 믿기 때문.
이런 느슨한 연대는 영화 중후반부 급격하게 깨지기 시작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던 렘믹(잭 오코넬)과 버트(피터 드레이마니스), 그리고 조안(롤라 커크)은 주크 조인트 문앞에서 컨트리송을 부르며 들여보내 줄 것을 호소한다. 묘한 긴장감이 도는 와중에 이 세 사람이 정체를 드러내며 영화의 묘한 긴장감이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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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씨너스: 죄인들>의 한 장면. |
|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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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씨너스: 죄인들>의 한 장면. |
|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문제는 수백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들이 새미의 음악을 갈망한다는 것. 상대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어 목을 깨문 뒤 영원을 살게끔 하는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하나 둘 늘려가며 주크 조인트 주위를 에워싼다. 이때부터 영화는 슬래셔 및 호러 요소를 품은 채 또다른 결로 달려나간다.
해당 작품은 실제로 미시시피주에 살았던 감독의 외할아버지, 그리고 그와 관련한 기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자칫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는 뱀파이어와 인간, 특히 흑인 간 대결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온갖 신비주의와 토테미즘, 여기에 아프리칸 흑인들 틈에서 피어난 블루스 음악의 감성까지 영화가 허투루 다루는 게 없어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영화는 북미에서 개봉 직후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로튼토마토지수도 98%로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 내 R등급(17세 미만 보호자 동반 관람가) 영화 중 처음으로 시네마스코어로부터 평점 A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촬영 또한 울트라 파나비전 70과 IMAX 65mm 필름 카메라로 진행된 만큼 극장에서 보는 것이 훨씬 즐거울 작품이다.
평점 : ★★★★(4/5)
| 영화 <씨너스: 죄인들> 관련 정보 |
| 원제 : Sinners 감독 : 라이언 쿠글러 출연 : 마이클 B. 조던, 헤일리 스타인펠드 외 제공 및 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러닝타임 : 137분 관람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국내 개봉 : 2025년 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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