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도우려 했을 뿐"…88억 황금변기 절도 연루 남성, 감옥행 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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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약 88억원 상당의 황금 변기 절도 사건과 관련 범죄자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실형을 면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레데릭 도(37)는 2019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난 블레넘 궁전에서 도난당한 황금 변기의 처분에 가담한 혐의로 영국 옥스퍼드 크라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징역형 대신 집행유예 2년과 2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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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2년에 240시간 사회봉사 명령
영국에서 약 88억원 상당의 황금 변기 절도 사건과 관련 범죄자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실형을 면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레데릭 도(37)는 2019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난 블레넘 궁전에서 도난당한 황금 변기의 처분에 가담한 혐의로 영국 옥스퍼드 크라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징역형 대신 집행유예 2년과 2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언 프링글 판사는 "절도에 가담한 주범 5명이 CCTV에 포착됐고, 그들은 훔친 금을 빠르게 처분하려 했다"며 "도는 어리석게도 그들을 도우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주범 중 한 명인) 제임스 션을 돕기로 동의했지만 그로부터 어떤 보상이나 대가도 기대하지 않았다"며 "체포된 이후 지난 5년6개월 동안 매일 그 일을 후회해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2019년 9월14일 절도범들이 블레넘 궁전의 창문을 부수고 침입해 변기를 훔치면서 발생했다. 이 변기는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았고 절단돼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도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블레넘 궁전은 큰 피해를 보았다.
도난당한 변기는 이탈리아 개념미술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America)'로, 18K 황금 98㎏으로 만들어졌으며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됐었다.
카텔란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변기는 지나친 부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담긴 작품이다. 빈부 격차를 꼬집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그는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도난 당시 금 자체의 가치는 약 280만파운드(52억2074만원)였고, 작품의 가치는 474만파운드(87억6244만원)로 추산됐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런던 주얼리 지구에 인맥이 있다는 이유로 도에게 접근했다. 법원은 도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단순히 도운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재판 후 "나는 좋은 사람이고, 연루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한편 범행에 직접 가담한 이들 중 제임스 션(40)은 절도 및 범죄 수익 은닉 등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마이클 존스(39)는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두 사람은 6월13일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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