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아이들이 위험하다" 청담초 학부모들의 하소연

정수희 2025. 5.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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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유일한 보도 미설치에 보행로 설치 및 일방통행로 지정 촉구... 구청, 주민 의견 수렴 후 추진

[정수희 기자]

 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청담초등학교 정문 언덕길 모습. 등굣길 양방향으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 정수희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9세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강남구는 관내 32개 초등학교 중 보도가 없는 12개 학교에 2023년까지 보도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청담초등학교다. 이에 학부모들이 정문 통학로에 보도 설치와 일방통행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남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는 20일 현재 "강남구 관내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보도가 없는 청담초등학교 정문에 통학로 확보를 조속히 촉구한다"라는 내용으로 150건에 가까운 글들로 도배되어 있다.

한 글쓴이는 "2022년 언북초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이후, 강남구는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해 많은 학교에 보도를 설치해 왔지만 2025년 현재 청담초만이 유일하게 정문 앞 통학로에 보도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청담초는 등·하교 시간 외에도 차량이 빈번하게 지나가기에 가장 우선적인 해결 방안으로 정문 통학로의 일방통행 지정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도보 확보 및 효율적인 진로 방향 도입을 적극 제안한다"라고 적었다.

3학년과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청담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언덕길은 양방향 차도로 부모와 함께 가기에도 위험천만한 길로 그 길은 양방향으로 차들이 얽혀 있을 때가 너무나 많다"라면서 "그곳을 어린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 어떻게 해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안 생길지 소리를 내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현재 차량 흐름 악화 등의 이유로 도로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 있으나,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미 언북초를 비롯한 다른 초등학교들에서는 주민 설득과 소통을 통해 보도 설치가 이루어졌지만, 청담초만 유독 장기간 소외되고 있는 점은 학부모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청담초등학교 후문에서 청담중학교로 내려가는 길에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 정수희
이 같은 학부모들 요구에 대해 강남구는 일방통행 지정은 반대의견 등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보행로 조성 구간은 차도 폭이 좁아서 보행로를 만들려면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2, 3년 전부터 일방통행 지정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반대의견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다"라면서 "강남구에서는 이에 대응해 학교 부지를 활용한 보행로 조성을 건의했으나 학교 측의 거부로 진행하지 못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관련 민원이 다시 접수돼 일방통행 지정을 다시 추진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한 일방통행 주민 의견 수렴을 4월 말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학교에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므로 캠페인 이후로 주민 의견 수렴 시점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해 현재 보류상태이다. 해당 캠페인은 다음 주 중 진행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2023년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보도 설치 의무화와 방호 울타리 우선 설치 등 어린이 보행권을 보장하는 일명 '동원이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2022년 사고 이후 일방통행로 지정 등 안전한 통학로가 설치된 언북초등학교 모습.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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