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 ‘잇몸’에서도 피가… 여성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일이라고?

◇호르몬 변화가 부른 잇몸 염증
치은염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치주 질환이다. 보통의 치은염은 치태(플라그)나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임신기나 월경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증상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나타난다. 드림분당예치과병원 전승준 원장은 "이때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잇몸 조직의 혈류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혈관 충혈과 부기가 더해져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잇몸이 선홍색으로 붓고 통증이 동반되며, 칫솔질을 하면 쉽게 피가 난다"고 말했다.
월경성 치은염은 보통 월경 1주일 전부터 나타나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진다. 임신기 치은염은 임신 2~3개월경에 시작돼 8개월경까지 악화하다가 9개월경 증상이 완화하기 시작한다.
◇임신 중 치과 치료, '중기'에는 괜찮아
임신 중에는 치은염을 발견해도 태아에게 해가 될까 걱정해 치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전승준 원장은 “임신 중기(4~7개월)에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악화해 세균이 태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임신 초기(1~3개월)와 말기(8~10개월)는 치료 자체보다는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유산이나 조산의 간접적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케일링 같은 기본적인 치료는 임신 시기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전 원장은 "과도한 걱정보다는 우선 적극적으로 내원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치과에서 전문적이고 간단한 세정을 받으면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스케일링과 필요한 치료를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별한 관리보다 '기본 수칙' 잘 지켜야
임신 중이거나 생리 기간이라고 해서 특별한 치아 관리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구강 관리 습관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이 시기에 잇몸이 붓거나 출혈이 잦다면, 이를 계기로 올바른 구강 건강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승준 원장은 “구강 관리의 주된 목적은 식사 후 남은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라며 “피가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부드럽고 정확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음식물 찌꺼기 하나에도 수천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싼 치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 치은염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은 치과에서 전문가에게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도 권한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치실, 워터픽, 치간칫솔 등 보조 도구를 함께 사용하면 좋다. 실제로 서울대치의대 연구에 따르면,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과 함께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칫솔질만 하는 사람보다 치은염과 치주염 유병률이 각각 30%, 44% 낮았다. 단, 치간칫솔의 경우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 원장은 “치주 질환 등으로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 사이에 ‘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긴 경우에만 치간칫솔을 써야 한다”며 “건강한 잇몸에 억지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잇몸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입덧이나 구토로 양치가 힘들다면, 향이 약한 치약을 선택하고, 평소보다 작은 칫솔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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