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해 뭐혀"... 보수 성향 강한 예산 표심은 어디로?

황동환 2025. 5.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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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민심 살펴보니...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주민 "예산은 대세 기운 느낌" - 보수 주민은 "김문수는 바른사람"

[황동환 기자]

6.3 대통령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 예산군에도 거리 곳곳에 정당 펼침막과 선거벽보가 걸리고, 선거 운동원들이 군내 주요 길목에서 소속 정당 후보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이 13일 역전시장 회전교차로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외치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를 4월 27일 대통령 후보로 확정하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일사불란하게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과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누적 득표율 합산 89.77%로 1위를 기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국민의힘 소속 도·군의원, 선거운동원이 13일 주교5거리 회전교차로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국민의힘의 경우, 김문수·한덕수간 강제 후보 교체 시도 파행을 거치며 후보 등록 마감일이 돼서야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이번 6.3 조기 대선이 전대미문의 현직 대통령의 위헌·불법 비상계엄으로 인해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에선 그동안 국민의힘에 향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13일 예산역전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그래도 국민의힘은 살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보수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줄곧 보수 정당에 표를 줬다는 한 세탁소 주인에게 이번 대선에서 지지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묻자 "누굴 찍을지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며 "이재명이 대통령감이란 판단도 서진 않지만, 그렇다고 김문수도 아닌 것 같다"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 대선·총선·지선 등 선거 때마다 보수 정당에 투표했다는 또 다른 주민은 "저희 같은 소상공인들이 너무 어렵다. 그동안 보수 정당에 기대를 걸었는데, 이번엔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곁에서 본 그의 배우자는 "속내를 잘 밝히지 않는 충청도 특유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지만, 선거 때 누굴 찍겠다거나 누굴 찍었다는 말을 일체 하지 않는 사람인데, 어떤 후보를 찍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낯설어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예산이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엔 지지 정당을 바꿀 마음은 없었는데, 확실히 대세가 한 쪽으로 기운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가 장날 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한 어르신에게 "지금은 이재명입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하자 "말해, 뭐혀"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지역의 민주당 소속 기초의회 의원과 지지자, 선거운동원 등은 잔뜩 고무돼 있다.

예산 지역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군의원, 선거운동원들도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김문수 후보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 주민은 "당당하고 바르고 꿋꿋한 김문수 후보가 당연히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전과 4범이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국민이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 예산의 여론 지형은 보수색이 확연하다. 2022년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예산군에서 얻은 득표율은 70.35%로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직전 대선인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예산군에 구축된 보수 민심의 성벽은 공고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얻은 33.24%보다 2배 가까운 63.12%를 득표했다. 이때도 예산군민은 도내 최고 득표율로 보수를 대표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 주민들 중에는 '우산만 꽂아도 보수정당이면 당선되는 지역', '경상북도 예산군' 등의 자조 섞인 푸념을 털어놓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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