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이브라히모비치의 첫 행정가 도전은 대실패' 명문 밀란 말아먹은 한 시즌

김정용 기자 2025. 5.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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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AC밀란 어드바이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의 2024-2025시즌은 명백한 실패로 끝나가고 있다. 팀 운영에 많은 권한을 행사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를 치른 AC밀란이 AS로마에 1-3으로 패배했다. 로마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가 선제골을 넣었고, 밀란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 주앙 펠릭스의 동점골로 추격했다. 그러나 로마는 후반전에 두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브라이안 크리스탄테의 연속골을 통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밀란의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리그에서 현재 9위에 불과하다. 직전에 리그 3연승을 달리면서 부진했던 시즌을 만회할 가능성이 보였지만 이번 패배를 통해 17승 9무 11패로 승점 60점에 머물렀다. 세리에A 순위에 따른 유럽대항전 진출권은 6위까지 주어지는데, 현재 6위 라치오와 승점차가 5점이기 때문에 추격이 불가능하다.


일주일 전에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또 한 가지 유럽대항전 진출 기회를 걷어찼다. 코파 우승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갖게 되는데, 19일 결승전에서 밀란은 볼로냐에 0-1 패배를 당했다.


밀란은 이번 시즌 새 판을 짜야 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리에A 우승 1회를 안긴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그 핵심 멤버였던 올리비에 지루가 나란히 떠났다. 밀란은 이적료 수입이 많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포지션에 과감한 영입을 단행했는데 대성공이라 할 만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시장에 투입한 금액은 1억 유로(약 1,567억 원) 수준이었는데 밀란의 살림살이를 감안할 때 나름대로 과감한 투자였다. 그러나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구단의 새 프로젝트를 맡기기 위해 야심차게 선임한 파울루 폰세카 감독은 이미 세리에A를 한 차례 경험했지만 평가가 애매했던 인물이다. 그를 선임했다가 결국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내보냈다. 대신 선임한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진 않다.


여름에 선수를 잘못 사고, 겨울이적시장에서 대체 선수를 새로 사느라 힘을 낭비한 것도 문제였다. 이번 시즌 주전감으로 영입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를 반 년 만에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보내고(완전이적을 전제로 한 임대),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산티아고 히메네스를 대신 영입했다. 스트라이커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기막힌 건 라이트백이었다. 토트넘홋스퍼의 에메르송 로얄을 영입한 뒤 기대에 부응한 경기가 드문데다 부상까지 입으며 겨울에 카일 워커를 임대 영입해야만 했다.


무관은 아니다. 콘세이상 감독 부임 직후인 지난 1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우승했다. 유벤투스와 라이벌 인테르밀란을 연파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밝은 밀란의 미래를 약속한 듯 보였다. 그러나 수페르코파는 비중이 작은 대회라 이 트로피 하나에 만족하기보단 상승세를 더 이어가야 했는데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그 페이즈를 그럭저럭 통과해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페예노르트와 1무 1패에 그치며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에메르송 로얄(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시즌 UCL 등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건 구단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힌다. 현재 밀란은 투자관리사인 레드버드 캐피털이 경영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개인 회장을 둔 게 아니라, 냉정하게 돈의 논리로 움직히는 투자사가 모기업이다. 다음 시즌 구단 수입이 급감한 만큼 선수가 대거 방출될 수도 있다. 3대 스타 하파엘 레앙, 테오 에르난데스, 마이크 메냥을 지킬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이에 경영진의 목이 대거 날아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스웨덴 대표 공격수 출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선수 시절 밀란을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계의 명문 구단에서 두루 활약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3년부터 밀란 구단주 레드버드를 대변하는 고문 역할로 구단 운영에 관여했다. 때로는 독단적이라는 비판, 때로는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입맛에 맞는 밀란을 꾸리려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 감독과 선수단 모두 애매한 상태가 됐다. 


이미 차기 경영진 영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차기 단장으로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홋스퍼 단장과 접촉했지만, 유벤투스 단장 시절 분식회계로 인해 받은 징계가 아직 풀리지 않는데다 고액연봉을 요구하는 등 여러 문제로 결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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