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제주도 '양문형 버스', 추가 도입계획 차질 빚나
'1회 충전 주행거리' 기준 미만 이유...환경부 보조금 끊길 우려
제주도 "8월까지 배터리 성능 높일 예정...12월까지 계획대로 도입"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제주시 서광로의 양문형 저상버스 전용 '섬식정류장'이 지난 9일 개통해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 양문형 버스 추가 도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전기자동차 국비 보조금 지원 제외 차종으로 양문형 버스 차종 모델을 고시한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하고, 지난 4월30일자로 고시해 시행한다고 각 지자체에 시달했다. 이번에 개정된 주요 내용은 '차종별 국비보조금 제외 차종'의 고시다.
총 12개 전기차 모델에 대해 국비보조금을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중 대형차에서는 A사의 양문형 버스 모델이 포함됐다. 이 차종 모델은 제주도에서 그동안 구입해 온 모델과 동일한 것이다.
환경부는 해당 모델을 국비보조금 지원대사에서 제외한 사유를 '1회 충전 주행거리 기준 미만'으로 제시했다. 전기승합차 차종별 평가항목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대형차의 경우 '350k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가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일환의 섬식정류장을 도입하면서 A사로부터 구입한 양문형 버스의 1회 충전주행거리는 332km로, 기준치보다 20km 정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식 정류장이 개통한 시점에 맞춰 환경부의 이러한 고시가 이뤄지면서, 자칫 앞으로 제주도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양문형 버스는 A사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A사로부터 총 100대의 양문형 버스를 구입해 섬식 정류장이 개통한 서광로 노선에 투입하고 있고, 앞으로 제주시 권역 버스 초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본예산에서는 저상버스 구입비로 총 164억원(국비 26억5500만원, 도비 137억48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서광로에서 국립박물관에 이르는 동광로 노선의 섬식정류장 개통을 염두에 둔 것이다. 즉, 동광로 노선에 투입할 양문형 버스도 연내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양문형 전기저상버스 71대, 일반형 전기저상버스 16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예산 편성 내역을 보면, 양문형 버스는 대당 가격이 보통 3억8000만원 정도인데, 올해 사업비에서는 제주도 예산으로는 1억59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정도 투입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대당 가격 중 환경부 보조금으로 6450만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는 운수업체 자부담으로 이뤄진다.
결국 환경부의 고시 기준에 맞게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양문형 버스가 개발하고, 다시 환경부 인증을 받는 것을 기다리는 상황에 놓이게 된이다. 동광로 섬식정류장 설치공사가 연내 마무리되더라도 양문형 버스 추가 도입 문제로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당국은 동광로 섬식정류장 개통 시점이 12월인 점을 들며 그 전에 차질 없이 양문형 버스 추가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이번에 전기차 국비보조금 제외 차종을 고시한 것은 중국산 저렴한 배터리를 견제함과 동시에 한국 배터리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주도에 도입한 A사의 양문형 버스 배터리 성능은 기준보다 20km 정도 모자라긴 하지만, 제조사에서는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성능을 향상시켜 환경부 인증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계획한 제주도의 양문형 버스 도입은 동광로 섬식 정류장이 개통되기 전까지 이뤄지면 되는데, 개통 예정일이 12월이고, 제조사에서 밝히고 있는 환경부 기준에 맞는 차량 개발 시점이 8월이기 때문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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