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제비갈매기, 평택항에 둥지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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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Sternula albifrons)는 매년 1만km가 넘는 긴 여정을 거쳐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해안으로 날아와 번식하는 희귀 철새다.
이 새는 '깨끗한 모래땅'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바로 평택항 준설토 투기장 내 모래투기지에서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쇠제비갈매기뿐 아니라 황새, 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번식하거나 휴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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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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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제비갈매기 알 쇠제비갈매기 알 |
| ⓒ 김영철 |
평택 인근에서도 과거에는 삽교호 일대 모래땅에서 번식했으나, 토사의 퇴적 등으로 모래땅이 육지화되면서 현재는 더 이상 그곳에서 번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놀라운 변화가 감지되었다. 바로 평택항 준설토 투기장 내 모래투기지에서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이 확인된 것이다. 2024년에는 약 400~500개체가 번식했으며, 올해도 5월 18일 기준으로 56개의 번식 둥지가 관찰되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안동호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인공 모래섬을 조성함으로써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인 번식을 돕고 있고, 현재는 안동시의 중요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동호에서 확인된 번식 둥지는 20여 개 남짓이다. 그러나 평택항 준설토 투기장에서는 단일 지역에서 200개가 넘는 둥지가 만들어졌다. 이는 준설토 투기장이 가진 생태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실제로 이곳은 쇠제비갈매기뿐 아니라 황새, 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번식하거나 휴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바다가 적은 평택시에서 이처럼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는 공간은 매우 드물다. 준설을 통해 항만을 유지하는 인공적인 공간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철새들이 계절마다 찾아와 생명을 틔우는 귀한 자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 ▲ 평택 쇠제비갈매기 집단번식(2025) 작년 400여 마리에 이어 올해도 100여 마리 집단 번식 중. ⓒ 새 보여주는 남자 |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모니터링하며 지형 변화와 새들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공사가 진행되며 지형이 바뀌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공유수면 매립과 개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이 또 하나의 생태적 가치로 변모하는 모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으로, 철새와 공존하는 평택항 준설토 투기장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참된 모습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평택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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