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20원' 총공세 국힘... "사이비 경제관, 문재인도 악덕업주인가?"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이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이른바 '호텔경제학'을 빌미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모두발언과 논평 등 가용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이 후보를 향한 십자포화를 퍼붓는 양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중도보수'로 포지션을 옮기며 '경제 성장'에 방점을 둔 캠페인을 이어가는 가운데,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은 이 이미지를 깨뜨리기 위해 경제·정치 양면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제안한 개헌안 중 '4년 연임제' 도입을 두고 '장기 집권'의 포석이라며 '독재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의 중도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치·경제 양면을 동시에 겨냥한 공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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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분이 커피를 8천원에서 1만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했다. 커피 관련 소상공인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린다"라며 발언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어 그는 "가격을 결정할 때 인건비·임대료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되지만, 국민의힘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창의와 정성, 그리고 땀"이라며 "저희 국민의힘은 개인의 노력과 창의를 존중하는 정당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도 "이재명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정직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라며 "임대료와 인건비조차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말 자영업자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책방 카페의 아메리카노가 4천 원이라고 한다. 이재명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원가의 33배의 폭리를 취하는 문 전 대통령도 '악덕 업주'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도 지적했다.
나 의원은 "시장경제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이재명표 사이비 경제관'"이라며 "이런 인식으로는 기업과 가계가 줄줄이 위기에 빠지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의 '호텔 노쇼 경제'도 마찬가지다.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산다'는 논리는 어느 나라 경제학인가"라며 "예약금 10만 원이 환불되면, 호텔 주인은 피해를 입고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이는 경제학이 아니라 폰지 사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국민의 텅 빈 지갑뿐"이라는 것이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커피 원가 발언은 단순한 왜곡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 상식에 비춰볼 때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불러올 수 있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중소 자영업자들을 이해하는 척하지만,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표현은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면, 국민 모두가 커피 장사를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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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이들은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5년 전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를 의미한 것이라며, 발언의 본질은 상권과 소비자 권익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데 있었다고 주장한다"면서도 "하지만 발언에는 '원두'라는 주어가 명시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원가'라는 표현은 인건비, 임대료 등을 포함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이 "국민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상인들의 생계도 함께 고려했다"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그러나 이 후보는 경기지사 재임 당시 행정력을 동원해 불법영업을 철저히 단속했다고 자랑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사이렌센터는 "이 후보는 상인들의 생계는 외면한 채, 그들을 악마화하고 낙인찍었으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을 매우 과격하게 탄압한다는 인식을 남겼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인식은 용인하고, 국민의힘의 인식은 처벌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이는 독재자에 대한 맹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자 이재명'의 등장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안 '연임제' 두고 '푸틴식 장기집권' 프레임 제기
국민의힘은 '독재 프레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연임제 개헌은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되므로, 이번 대선 당선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용어상의 혼동이 본질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슬쩍 끼워넣은 '연임' 두 글자에서 푸틴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라며 "중임은 한 차례 재선만 가능해 8년이 최대지만, 연임은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연임 규정을 활용해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현직 대통령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알리바이를 만들지만, 국민은 그 시간차 속에 숨겨진 장기 집권 플랜을 꿰뚫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도 "왜 굳이 '중임'이 아닌 '연임'이라는 용어를 택했는지, 그 속뜻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개헌안은 매우 불순하며, 한마디로 푸틴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굳이 '연임제'라는 표현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개헌을 통해 연임제를 도입하면, 퇴임한 대통령이 4~5년 뒤 다시 출마해 최대 8년까지 더 집권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론상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현 시대 상황에는 맞지 않는 개헌안"이라며 "연임제를 통해 '대리인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 8년 더 집권하는 '러시아식 모델'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권력의 양보가 아니라, 권력의 영구 장악을 노린 것"이라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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