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목동 자리돔 축제에서 눈에 띈 것
김성관 2025. 5. 19. 11:30
"자리돔 없으면 캐릭터로 즐기자" 고민 끝에 탄생한 캐릭터 '뽀자리'와 주민들의 진심으로 채워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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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관 기자]
비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의 '자리돔 축제'가 막을 올렸다. 2002년 시작된 이 축제는 자리돔을 주제로 한 제주 지역 대표 마을 축제로, 올해는 마을 캐릭터 '뽀자리'의 첫 등장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필자는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현장을 찾았다.
개막식 일부와 금요일 일정은 폭우로 취소됐지만, 축제는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진한 색깔을 품게 됐다. 축제의 핵심은 자리돔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올해 보목 축제로 통해 스스로 증명해냈다.
올해 축제는 전체적인 콘셉트와 기획이 훨씬 뚜렷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마을 캐릭터'의 등장이다. 이름도 사랑스러운 '뽀자리'는 자리돔이 귀해진 상황에서 "자리돔이 없으면 캐릭터로 즐기자"는 마을 주민들의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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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목 마을 축제 캐릭터 "뽀자리"라고 해요 |
| ⓒ 김성관 |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하고,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제작한 뽀자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섰다. 굿즈도 제작했고, 마을 아이들에겐 인기 스타가 되었으며, 축제 전체 분위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 시기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리 물회와 자리구이는 축제의 '맛과 멋'을 한층 깊게 더해줬다. 필자가 체험한 올해 축제는 작년과 여러 면에서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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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돔 물회 및 자리돔 구이 이 철 먹을 수 있는것이 자리 물회와 자리구이다 |
| ⓒ 김성관 |
먼저,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고, 그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 인력도 배치돼 있었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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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돔 축제 쉼터 축제 참가자들이 쉴수 있는 공간 마련 |
| ⓒ 김성관 |
필자는 축제 마지막 날을 방문했지만, 작년과 달리 혼잡한 분위기 없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정겹게 다가왔다. 모두가 여유 있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운영 방식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었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안길을 일방통행으로 조정해 차량 혼잡을 줄였고, 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스태프 역할을 맡아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 하나 상업적으로 포장된 요소 없이, 진심과 공동체의 힘만으로 채워진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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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돔 축제 일방통행 |
| ⓒ 김성관 |
제주에는 수많은 마을 축제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축제들이 비슷비슷한 프로그램, 상업적인 목적에 그치고 마무리되곤 한다. 보목 자리돔 축제를 보며, 진정한 축제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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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손질 보목항에 들어온 자리를 손질하는 모습이다. |
| ⓒ 김성관 |
함께 고민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어울리는 것. 그것이 진짜 축제가 아닐까.
"찍어낸 듯 똑같은 축제는 가라!"
보목 자리돔 축제는 기존 지역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마을만의 색깔로 진짜 축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축제는 단지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다.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웃고, 추억을 공유하며,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축제가 일상이 되는 길이다.
앞으로 제주의 많은 마을 축제들이 이번 보목 자리돔 축제를 보며,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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