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양평고속도로 의혹' 압수수색에 "선거 영향 주려는 술책"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7일 경찰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사건의 강제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술책”이라고 반발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역사 선정, 타당성 조사, 발주, 대안 노선 검토 방침 수립, 대안 노선 검토 모두 제가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이전의 일인데 도대체 어떻게, 어떤 내용에 관여했다는 것이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해당 노선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했다면서 “이 모든 것을 거부하고 ‘묻지 마 김건희 의혹’으로 몰고 갔다. 진실 규명이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 선동이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고발은 단 하나의 증거도 없이 그저 ‘김건희’, ‘특혜’만 외친 것”이라며 “경찰 수사 역시 진실 규명이 목적이 아니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저는 이미 특혜가 있다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그만큼 떳떳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혜를 주기 위해 제가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민주당과 경찰은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했다.
하남시와 양평군을 잇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국토부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대안인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해 고발이 잇달았다.
변경된 강상면 종점에서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거리에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3만 9394㎡의 땅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원 전 장관은 당시 논란이 커지자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고 현재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원 전 장관은 사업 백지화를 선언할 당시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찰,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압수물 분석 등 수사 속도
경찰은 2023년 7월부터 잇따른 더불어민주당과 여러 시민단체의 고발에도 2년여 만인 이날에서야 국토부와 양평군청, 용역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며 노선 변경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 피고발인인 원 전 장관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토부와 원 전 장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원 전 장관에 대한 소환 및 자택을 강제 수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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