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이웃으로, 외국인 주민의 '오늘'

광산구보 문진영 2025. 5.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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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외국인 주민 2인의 일자리 리포트

[광산구보 문진영]

 광주외국인복지센터 공공근로 김지선씨 / 사진 전재욱
ⓒ 광산구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좀 더 안정적이고 고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자리예요. 저희 같은 외국인 주민에겐 정규직이나 시급이 높은 일자리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되어서 봉사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 김지선(베트남, 선암동 거주)

일자리 문제는 이제 특정 계층만의 고민이 아니다. 광주 외국인 주민의 60%가 거주하는 광산구. 이곳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주민들은 어떤 일자리 현실과 마주하고 있을까? 광산구 외국인명예통장으로 활동 중인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트남에서 시집와 귀화한 김지선 씨(41)와 스리랑카에서 연수생으로 왔다가 광산구에 정착한 박혜성 씨(50).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은 이제 광산의 이웃으로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광주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암공단에서 방화문 만드는 일을 하는 박혜성 씨는 코로나 이전 1천여 명에 이르던 스리랑카 사람들이 이제는 300여 명 정도로 줄었다고 말한다. 코로나를 거치며 광주에 일자리도 줄고 임금도 낮아져 타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지금 남아있는 주변 외국인들 대부분은 광산구에 있는 사출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일이 많지 않아 놀고 있는 분들도 많아서 저한테 일자리를 부탁하기도 하세요."

광주외국인복지센터에서 하루 4시간 통역 일을 하며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김지선 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제 주변 분들은 대부분 식당이나 하남산단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모두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고, 단순 아르바이트가 많아 아쉬운 상황이지요."

김 씨는 외국인 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벽이 '의사소통'과 '디지털 활용'이라고 짚는다.

"외국인은 일을 못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고, 말이 잘 안 통하니까 이력서를 내도 계속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사회복지사, 통·번역,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여전히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송암공단 노동자 박혜성씨 / 사진 전재욱
ⓒ 광산구보
"저는 좀 힘들고 고된 일이더라도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을 원해요. 용접처럼 기술을 익히는 일도 꼭 해보고 싶고요. 앞으로는 외국인도 기술을 쉽게 배우고, 편견 없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혜성(스리랑카, 산정동 거주)

박혜성 씨는 외국인들을 위한 일자리 연결 시스템이 각 나라별로 정비되어 있다면 훨씬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또한 일을 소개해주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 함께 이뤄지면 월급도 더 받고 자립도 쉬워질 것이라고.

김지선 씨 역시 지자체마다 나라별로 업무를 하는 곳이 흩어져 있는데 이를 일원화하여 외국인 주민들에게 정책이나 문제들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센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방인에서 이웃이 되기까지,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내며 '함께'의 가치를 몸소 증명해 왔다. 그리고 오늘도 바라본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될 그날을. 누구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일자리, 그것이 이들의 간절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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