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모이 실험 제안, 산림청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무영 2025. 5.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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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직접 해본 물모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합니다

[한무영 기자]

지난주 저는 오마이뉴스에 "산불복구, 모두 자르고 심는 것만이 답일까요?"(https://omn.kr/2dg9i)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단 한 곳이라도 다른 방식의 복구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드렸습니다. 같은 예산을 세 가지 방식(1. 기존 방식: 탄 나무 제거 후 조림, 2. 방치하여 자연복원, 3. 물모이 기반의 생태회복)에 적용해 보고, 그 결과를 공동 모니터링해 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산림청의 이미라 차장님께도 개인적으로 정중한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몇 해 전 국회 산불대책 세미나에서 물모이에 관심을 보여주셨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공식적인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바쁘신 일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미 유사한 실험이 내부에서 진행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실만이라도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실험도 없고, 이 제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신 것이라면, 그 또한 하나의 입장으로 경청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산불 복구 방식에 있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실험을 단 한 지역이라도 해보는 것이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저는 지난 3년간 실제로 물모이를 만들어왔습니다. 삽을 들고 산에 올라가, 토양을 파고, 쓰러진 나뭇가지와 자연석으로 빗물받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대한적십자 시니어봉사단, 자원봉사 학생, 군장병, 기업 임직원, 슬로바키아 전문가, 산림항공본부 직원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예컨대 관악산 보덕사 인근 야산에서는 건장한 남성 3명이 삽과 톱만 들고 올라가 2시간 만에 물모이를 만들었습니다. 인위적인 자재나 기계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만들고 나니 주변이 더 정돈되고 깨끗해졌습니다. 그 자리는 더 이상 불안한 경계가 아닌, 생명이 다시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자연기반해법(NbS: Nature-based Solution)이 아닐까요?

이후 저는 "물모이, 해봤어? 그 질문에 답하자면"(https://omn.kr/2dha9)라는 글도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진짜 효과가 있느냐", "누구나 만들 수 있느냐"는 의문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되물었습니다. "혹시, 직접 해보셨습니까?" 이 글의 내용이 앞선 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이 질문이 유효하다고 믿고, 아직 그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기에 다시 꺼냅니다.

정책은 단 한 번의 말로 바뀌지 않습니다. 같은 질문을 다르게, 더 깊이 묻는 반복 속에서 움직인다고 저는 믿습니다. 물모이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허가도, 예산도 필요 없습니다. 저는 연구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제안은 누구든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지자체가, 시민단체가 혹은 산림청이 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그 첫걸음을, 지금 함께 떼보자는 것뿐입니다.

정책은 실험을 통해 자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산림청이 그 실험의 문을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다시 한 번 정중히 묻습니다.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덧붙이는 글 | 바로 전편에서는 기존의 산불복구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고, 이번 글에서는 그 제안에 대한 산림청의 공식적인 응답을 기다리며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립니다. 혹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반복을 통해 질문의 무게를 더하고 싶었습니다. 아직 아무 대답이 없기에, 다시 한번 같은 물음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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