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도 막힘없이 달려"…창원 뚜벅이 웃는 '도로 위 지하철' 1년
전국 최초로 경남 창원에 ‘도로 위 지하철’이라 불리는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이후 버스 이용객에겐 한결 여유가 생겼단 분석이 나온다. 교통 체증이 심한 아침 출근 시간에도 버스가 확 뚫린 전용 차로 위를 달리면서다. 덩달아 이용객도 늘었다. 반면, 좁아진 도로 탓에 교통 체증을 겪는 자가용 운전자들 원성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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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하철’…전국 첫 창원 개통 1년
1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S-BRT는 지난해 5월 15일 창원에 개통했다. 의창구 도계광장에서 성산구 가음정사거리까지 9.3㎞ 구간(원이대로)에 우선 도입됐다. S-BRT는 지하철 장점인 정시성(定時性)을 버스에 도입한 교통 체계다.
S-BRT는 버스 전용 차로와 우선 신호 시스템을 통해 버스가 가능한 한 막힘 없이 달릴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정류장 간 출발·도착 시각이 일정한 편이다. 또 기존 BRT와 달리 버스 전용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에 분리 녹지대(화단)를 설치, 물리적으로 두 차로를 나눠 일반 자동차가 버스 전용 차로로 들어올 수 없게 해 정시성을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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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때 약 6분 빨라져…시내버스 이용객↑
S-BRT 구간은 원래 왕복 8차로 안팎이었다. 이를 버스 전용 2차로와 일반 4차로로 정비했다. 모든 자동차가 달리던 일반 차로를 절반으로 줄여, 버스 전용 차로를 확보한 것이다. 그 결과, 시내버스가 S-BRT 구간을 통과하는 시간은 노선별로 짧게는 31초, 길게는 8분57초 줄었다.
교통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버스 통과 시간도 감소했다. 출근 때 평균 5분58초, 퇴근 때 평균 2분31초 정도 통과 시간이 빨라지면서다. 시내버스 이용객도 늘었다. 하루 평균 2만7484명에서 3만1947명으로 4464명(16.2%) 증가했다. 창원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원이대로는 주거지와 공공기관 등이 밀집한 탓에 버스 이용객은 물론 교통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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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핸들 돌린 일반 車…“원상 복구했으면”
반면, 자가용 운전자의 원성도 크다. 일반 차로가 줄어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서다. 실제 S-BRT 구간 일반 차 통과 시간은 늦어졌다. 출·퇴근 시간대 통과 시간이 각각 평균 6분12초, 4분45초 더 늘었다.
이 때문에 이 구간 통행량도 적게는 22.7%에서 많게는 27% 줄었다. 다른 도로로 우회한 탓이다. 자가용을 모는 시민들은 “계획도시 창원은 애초 도로 자체가 널찍해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며 “괜히 S-BRT를 깔면서 정체 구간만 생겼다. 차라리 원복(원상 복구)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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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속 S-BRT 2차 확장 지지부진
S-BRT 찬반 논란에 의창구 도계광장~마산합포구 육호광장 8.7㎞(3·15대로) 구간에도 S-BRT를 도입하는 2차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창원시는 올해 중 주민공청회를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합성동 지하상가 상권 침해와 구도심으로 협소한 마산 지역 도로 환경 등이 사업 진행의 난제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활성화가 사업 목적인데, 이와 관련한 데이터는 긍정적인 방향을 보인다”며 “그간 S-BRT 문제점을 계속 수정·보완해왔다. 시민들이 더 공감하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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