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사단법인아디 2025. 5.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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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와 탈수로 막내 잃은 가족... 이스라엘 봉쇄로 남은 아이도 생명이 위태로워

[사단법인아디]

가자 지구에서 여성,아동 구호 활동가로 활동중인 니빈(Niveen)은 매일 아침 밀가루와 빵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오늘(5월 13일)도 동료와 함께 한 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문을 연 가게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왔지만 자꾸만 야위어 가는 셋째 아들을 바라보며 그녀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저의 막내아들 아담(Adam)은 생후 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태어났을 때 소화기 문제가 있던 아담에게는 특수한 환아식(PediaSure, 페디아슈어)이 필요했지만,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물품 반입 차단으로 인해 환아식을 구할 수 없었어요. 아담은 한 달간 힘겹게 버텼고 저와 의료진은 아담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았지만 결국 작년 2월 28일, 영양실조와 탈수로 세상을 떠났어요."
▲ 아담과 아흐메드 "이스라엘 집단학살과 봉쇄가 시작되기 전, 니빈의 넷째 아들 아담(왼쪽)과 셋째 아들 아흐메드(오른쪽)의 모습"
ⓒ 사단법인 아디
"2023년 10월 7일 이후 지금이 최악이에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피난을 했는지 몰라요. 저와 남편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어요. 하지만 음식도, 조리를 할 수 있는 가스도, 마실 물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아이들과 노인들이 심각한 굶주림 때문에 가장 위험해요. 병원에 의약품도 모두 떨어졌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영양실조 상태인 아흐메드 상단 사진의 오른쪽에 있던 아흐메드의 최근 모습, 현재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으며, 식료품과 의약품이 완전히 끊긴 상황에서 생명이 위태롭다.
ⓒ 사단법인 아디
▲ 사망 한 달 전의 아담 "아담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피난 텐트 안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마지막 영상 속 모습, 점점 말라가는 아담의 상태는 긴급한 치료가 절실했지만, 어떤 도움도 닿지 않았다." ⓒ 사단법인 아디
사진과 영상 공개에 대한 입장
이번 기사에 포함된 아흐메드의 사진과 아담의 영상은, 사단법인 아디와 니빈 가족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개를 결정한 것입니다.

심각한 영양실조에 처한 아이들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이들의 고통을 단순히 '대상화'하거나 존엄을 해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깊은 숙고가 있었습니다.

니빈은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자지구의 아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시민사회에 알리고자 했으며, 아디는 그 뜻을 존중해 사진과 영상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아흐메드(Ahmed)는 현재 6살이며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미 막내 아담을 잃은 니빈에게 지금의 봉쇄는 아흐메드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망을 안깁니다. 아흐메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 단백질과 빵과 같은 식료품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따르면 현재 가자 지구 라파(Rafah) 국경에는 3000대 이상의 구호물품 트럭이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구호물품 반입만 허락한다면 아흐메드는 생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여성 활동가, 코로우드 알카디브의 증언

니빈의 동료인 코로우드 알카티브(Kholoud AlKateeb)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꼭 한국에 전하고 싶어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이들에게 저의 건강 상태를 전하고 싶어요. 저는 과거에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는 만성 질환 진단을 받았어요. 이 질환은 비타민 결핍, 근육 및 관절 통증, 전신 피로를 유발하지만,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자 지구의 봉쇄로 인해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어요. 몸무게는 급격히 줄었고, 어지럼증, 심한 두통,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간단한 일상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복용하던 관절·근육 염증 치료제를 더 이상 구할 수 없고, 지금은 진통제에만 의존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효과가 줄어들고 있어요. 잠도 잘 수 없고, 요리조차 모닥불 앞에서 해야 하기에 통증은 더 심해지고 있어요. 물은 오염되었고, 의료 서비스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깊이가 한국 사회에도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수 시간 동안 니빈과 소통했습니다. 니빈이 보내준 사진(더욱 심각한 사진도 있었으나, 내부 논의를 통해 현재의 사진과 영상만 공개하기로 함)을 보며 충격과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담의 사망소식을 들었을때는, 가슴이 송곳으로 찔리는 듯했습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 역시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가자 지구의 아이들과 여성들, 그리고 수많은 생명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죽음 앞에서도 세상은 무심히 흘러갑니다.

이 얼마나 잔인하고 섬뜩한 세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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