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한진家 상속세 지원 '파킹거래'"
저리로 자금 빌려준 '파킹거래' 지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이 중학교 동창을 통해 집행한 한진그룹 계열사 투자가 한진그룹 상속세 재원을 위한 자금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본업과 무관하고 불분명한 목적으로 투자한 뒤 4년 만에 국채 5년물에도 못 미치는 연 3% 수준의 수익률로 회수했다는 이유다.
16일 영풍·MBK 측은 이같은 입장 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사 격인 한진칼은 고려아연 측에 콜옵션(지분 매입 권리)을 발동, 정석기업 지분 12.22%를 520만6200만원에 고려아연으로부터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진칼과 오너 일가는 2021년 3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별세로 발생한 2700억원 상당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석기업 지분 12.22%를 투자목적회사인 재규어제1호유한회사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대표가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회사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저스티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99.2%를 소유한 출자자(LP)이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2023년 이 사모펀드를 청산할 때 정석기업 지분을 취득했다.
고려아연이 4년간 정석기업 지분 투자로 거둔 차액은 39억원가량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지급한 관리보수와 양도세 등을 고려하면 내부 수익률(IRR)은 3%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무위험자산인 국채 5년물 4년 평균 수익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고려아연이 3%대로 한진그룹에 상속세 재원을 빌려준 셈이다.
영풍과 MBK 측은 지난해에도 최 회장이 지연을 활용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무리한 투자를 일삼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정석기업 지분 투자는 재벌 간 자금 지원 용도인 '파킹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최 회장 측은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정상적 투자라고 반박했다.
영풍·MBK 측은 "정석기업 투자는 고려아연 본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에 최 회장 개인 목적으로 회사의 소중한 자금을 유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원아시아파트너스 핵심 의혹 중 하나였다"며 "4년 만에 투자 원금을 돌려받는 수준의 거래를 함으로써 시장에서 그간 의심한 주식 파킹 거래였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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