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성장률 –0.2%…한‧미‧일 동반 역성장
미국과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부터 주요국 경제가 휘청이는 모양새다.
일본 금리 인상은 멈출 듯
16일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2%(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율 기준으론 –0.7%에 달해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2~4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던 일본 경제가 1년 만에 역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1분기 일본의 수출은 0.6% 감소했는데, 이 기간 수입은 2.9% 증가했다. 순수출이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04%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일본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4%)·2월(3.7%)·3월(3.6%) 등 1분기 내내 고물가를 이어가면서 소비 여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유럽‧한국 등은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물가가 진정세를 찾았지만, 일본은 뒤늦게 닥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지난해 7월과 지난 1월에도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경기 부진에 빠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 블룸버그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이 관세 부과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동반 역성장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3%(연율), 한국이 –0.2%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까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한‧미‧일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코로나19 확산 때인 2020년 2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우려를 키우는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기 전이라는 점이다.
앞서 미국은 한국에 상호관세를 25%, 일본엔 24%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 유예기간 동안 한·일 모두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 관세와 모든 나라에 적용하는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키우치 타카히데 노무라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은 2분기(4~6월)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1분기 낮은 성장률은 미국의 관세가 일본 경제를 더 심각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3.3%)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다. 무역 긴장 등으로 대부분 국가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이 역성장하고, 중국 경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공급망이 얽혀 있는 한·중·일 경제가 동반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며 “미국 경제마저 꺾일 경우 한국과 같은 수출 국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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