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핵심 교통 시스템, '신칸센'에 설치된 폭발물
[김형욱 기자]
비행기, 기차, 버스 등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가 종종 나온다. 액션 위주에 심리 스릴러가 가미된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대개 흥행하는 편이다. 그 시조 격의 작품이 의외로 일본에서 나온 바, 1975년작 <신칸센 대폭파>다. 장르적 선구자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고 한다.
바로 그 <신칸센 대폭파>가 정확히 50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재탄생했다. 동명 <신칸센 대폭파>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속편 형식이다. 얼개가 이어지는 만큼 50년 전 영화에 나온 이가 50년 후 속편에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50년의 강을 건너 또 한 번 역사를 이뤘을지 기대해마지 않는다.
영화는 흥미진진한 설정, 현대사회의 특징에 기인한 서사와 인간군상, 긴박감 넘치는 와중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직업정신 등이 한데 어우러져 막강한 시너지를 낸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신파 어린 오글거림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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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신칸센 대폭파> 포스터. |
| ⓒ 넷플릭스 |
JR동일본 센터에 곧 본부장, 경시청 관계자, 총리 보좌관까지 모여들어 대책을 마련한다. 하지만 정부의 기본 지침은 테러범과 절대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 하여 실무진 책임자 총괄 지령장이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겨우겨우 폭탄이 터지지 않게 연명하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 현장이다.
하야부사 60호를 책임지는 기관사 타카이치는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직업 정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결국 극한의 아이디어 끝에 적어도 승객은 아무도 다치지 않는 방법을 도출한다.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데, 과연 모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편 테러범은 누구이고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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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신칸센 대폭파> 포스터. |
| ⓒ 넷플릭스 |
그런 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와 현대 일본 사회의 역린을 찾아낸다. 조건 만남으로 전 국민의 조롱 거리가 된 국회의원, 니트족 출신의 SNS 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질타받는 헬기 업체 사장, 특정인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사이버 렉카, 학생들을 보살피는 게 아니라 문제만 안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등 다양한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반면 특별한 듯하지만 맡은 일을 할 뿐인 이들이 있다. 기관사와 조종사, 총괄 지령장 등 열차 및 철도 관계자들의 투철한 직업 정신이 돋보인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하지만 매우 평면적인 캐릭터들이라 매력이 솟지 않는다. 물론 튀는 인간군상을 감싸는 수단으로는 제격이다.
기차 안의 서스펜스와 테러의 이유
이 영화는 계속 달릴 수밖에 없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핵심이다. 수백 명에 달하는 승객을 무사히 살려내야 하니 어려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별일 없을 것 같은 느낌인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테러의 이유도 이 영화의 또 다른 핵심이다. 50년 전 <신칸센 대폭파>의 히카리 109 열차 폭파 미수 사건으로부터 이어지는데,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한다기보다 개인적인 문제를 가져왔다는 의외성이 상당한 호불호를 야기시킬 거라고 본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확실한 미덕이 있다면, 본 기억이 없는 일본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 괴수 재난이나 재해 재난이 아닌 인재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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