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에 '폐점' 입점점주 "홈플러스 쳐다도 안 볼 거예요"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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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후 2시경 홈플러스 한 매장 내부 모습이다. 사람이 없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
| ⓒ 김예진 |
지난 3월 홈플러스의 '하이브리드 계약' 문제를 취재하며 A씨와 인터뷰 했을 당시만 해도 그는 "월 1천만 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매출이 급감해 결국 폐점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A씨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본인 매장의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 회생 신청 당시에는 단지 매출이 조금 줄어든다 정도였지만, 4월부터는 확실히 (매출 급감) 체감했다"며 "홈플러스는 매출이 늘었다며 홍보 기사를 내고 있지만 나처럼 매출이 급감해 폐점하는 사례도 있다. 본사의 발표와 현장의 현실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매출 반토막에도 '최소보장임대료' 그대로, 결국 폐점 결정
A씨는 "4월에는 매출이 600만 원으로 떨어졌고, 5월 중순 현재 기준으로는 200만 원에 불과하다"며 "매출이 계속 떨어지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000만 원이던 월 매출이 4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600만 원 벌면 진짜 하나도 안 남아요. 전기세와 시설비만 200만 원이고, (홈플러스에 내야 하는) 최소보장임대료만 해도 147만 원인데, 여기에 재료비 등을 빼면 수익이 하나도 없어요."
앞서, <오마이뉴스>는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이 '정산 지연'과 더불어 '고무줄 자릿세'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씨 역시 고무줄 자릿세, 즉 '하이브리드 계약'을 맺고 있던 당사자다 (관련기사 : [단독] 정산 지연 업체들에 '고무줄 자릿세'까지 쥐어짜는 홈플러스).
하이브리드 계약은 입점업체 매출액에 기준을 정한 뒤, 그 기준값의 상위 30%를 초과하는 매출을 달성하면 약정된 것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한 임대료를 내게 된다. 기준값 하위 30% 미만일 경우에는 기존 수수료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계약은 '임대을' 계약(홈플러스 포스기를 사용하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냄, 이에 대해 '후정산'이 이뤄짐) 관계에서만 체결된다.
A씨는 월 매출 1500만 원을 기준으로 14%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가 매달 내야 할 최소보장임대료는 147만 원이었다. 매출이 급감했는데도 임대료는 그대로였고, 결국 A씨는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A씨는 폐점 과정에서 홈플러스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폐점 관련해서 홈플러스랑 철거 미팅을 했는데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철거 비용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나왔다"라며 "홈플러스 측은 주방 바닥을 다 뜯고 홈플러스 복도 바닥과 똑같이 장판을 맞춰 깔아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철거가 아니라 바닥 복원 공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원래 있던 매장을) 인수받아 이 매장에 들어왔다. 이전 브랜드 철거 당시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홈플러스는 오래돼서 사진이 없다고 했다"라며 "그게 말이 되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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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2일 서울 광화문 MBK 사무실 앞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이 홈플러스 지키기 108배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는 "만약 보증금 못 받는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17개 폐점 소식에 입점 업주들 분노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회생절차에 따른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돼 홈플러스 17개 지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점당 입점한 업체 규모는 100개 규모. 1700개에 달하는 입점 업체 업주와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내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B씨는 "불안하다. 지금 홈플러스와 맺은 계약은 연 단위로 갱신되는데, 점주가 자발적으로 해지하는 것이야 가능하지만 본사가 일방적으로 폐점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다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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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4월 14일 서울 종로구의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D타워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기업회생 MBK가 책임져라'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 삭발하는 안수용 지부장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E씨는 "폐점 결정이 내려지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이 사태가 우리 탓은 아닌데, 우리는 단지 먹고살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것"이라며 "만약 우리 지점까지 닫게 된다면 본사에 따지러 갈 생각이다"고 분노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F씨는 "본사가 점주들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 그쪽(본사)이 우리를 생각한다면 벌써 여러 대책이 나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병국 대규모점포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점주들이다"라며 "그런데도 점주들에 대한 대책이나 언급은 전혀 없고, 문의할 창구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결국 본사는 '당신들은 (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분노와 개탄스러움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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