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엄 직후 추경호·나경원, 3일 뒤 보수유튜버 5차례 통화했다

복건우 2025. 5. 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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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비화폰 내역 입수 JTBC 보도 "경호처 서버에 더 많을 것"

[복건우 기자]

▲ 법정 나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세 번재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2·3 내란 사태를 일으켜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비상계엄 이후 비화폰 통화 내역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윤씨는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고, 엿새 뒤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통화하기도 했다.

비상계엄 전후로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에게 5차례 먼저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도 드러났다.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나경원과 잇따라 통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심판 11차 변론 방청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5일 JTBC가 보도한 윤 전 대통령 비화폰 통화 내역을 보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2024년 12월 3일 밤 11시 22분 윤 전 대통령은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약 1분간 통화했다. 당시엔 국회 통제를 위한 경력만 배치됐고 계엄군 병력이 투입되기 직전이었다고 JTBC는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10분 뒤인 밤 11시 33분 비상의총 장소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바꿨다(관련 기사: 4일 0시 29분과 38분, 추경호의 통화가 수상하다 https://omn.kr/2be9b). 다음 날인 12월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처리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는 국민의힘 의원 18명만 참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라며 "통화 직후 국회 출입 통제가 다소 완화돼 의총 장소를 국회로 변경하고 국회로 이동했다"라고 해명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잇달아 통화한 내역도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 3일 밤 11시 26분 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약 40초간 통화했다. 나 의원은 JTBC에 "미리 상의 못해 미안하다는 정도로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이유가 뭐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상계엄 이후 김문수·고성국에 먼저 전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엿새 뒤인 12월 9일 오후 4시 27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3분간 통화하기도 했다. 12월 4~15일 사이엔 김 후보 대선 캠프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하종대 전 KTV 원장과 14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 후보는 JTBC에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의 통화로 보이는데 통화한 사실 여부조차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비상계엄 사흘 뒤인 12월 6일에는 보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씨와 5차례 통화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고씨에게 5차례 연속적으로 전화를 걸었다(오후 4시 37분, 4시 42분, 4시 42분, 4시 43분, 4시 44분). 두 사람은 비상계엄 약 2주 전에도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2024년 11월 21일 오후 3시 11분 윤 전 대통령이 고씨에게 문자를 보냈고, 3시 36분 고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했다. 3시 37분과 38분에도 윤 전 대통령은 고씨에게 각각 문자와 전화를 했다.

이날 JTBC는 고씨가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뒤부터 부정 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해 온 인물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 간 교류가 실제 기록으로 확인된 만큼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이 된 음모론들이 바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관저서 주로 통화, 경호처 서버 확보 못해"

비상계엄 다음 날 국무위원들과 통화한 내역도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 4일 오후 12시 8분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의 전화를 받아 약 15분간 통화했다. 이어 12시 58분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6분 40초간 통화했고, 1시 6분과 1시 45분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두 차례 약 7분간 통화를 주고받았다. 세 사람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내란 사태 수사를 지시한 다음 날인 12월 6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 46분에도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와 약 9분 20초간 두 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오후 9시 6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7분간 통화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 6일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도 약 10분간 통화했다. 12월 15일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1분 20초간 통화했다.

이날 JTBC는 "경호처 비화폰의 기지국 위치를 경찰이 확인했다. 발신지를 추적해 보니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두 곳에서 주로 통화가 이뤄졌다"라며 "경호처 서버엔 지금 드러난 내역보다 더 많은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내역이 담겨 있을 것이지만 현재까지 수사기관에서 경호처 서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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