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700리 '노무현 순례길' 걸으며 봉하로 가는 깨시민들
[이성진 기자]
"첫째 날은 봄비가 촉촉이 내렸고, 우비를 입은 채로 조용히 걸었습니다. 둘째 날은 따가운 햇살과 거센 바람이 번갈아 얼굴을 스쳤지만,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과 흔적을 떠올리며, 그분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과 발을 맞춰 걷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혼자만 간직했던 그분에 대한 그리움을, 이토록 따뜻한 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위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순례길을 걷던 중, 조용히 다가온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착한 양반, 좀만 참지... 왜 그리 일찍 가셨는지...' 그 말에 저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누구보다 국민을 믿고, 사람을 믿었던 대통령님. 그 믿음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싶었습니다.
이 길이 외국의 유명한 순례길처럼, 언젠가 세계인도 함께 걷는 길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남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단단히 뿌리내리기를, 그리고 그 위에 이 순례길이 길고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25년 5월 2일 노무현 순례길 참가자 최O현(여·40대·전문직·경기)
"지난 탄핵 정국을 마치고, 다시 노무현을 기리는 계절입니다. 저는 올해도 시민 여러분과 다시 '순례'에 나섭니다. 동탄에서 평택 지제까지 이어지는 길은,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사람과 삶, 그리고 희망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가끔 고개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워합니다. 당신께서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믿는다고. 그 믿음이 12.3 내란을 막아내고 무도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내란 세력을 몰아냈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우리 정치의 비극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헌법 질서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권력을 쫓아낸 자리에 국민을 대신해 일할 정권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 절박한 시대에, 우리는 다시 노무현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했을 외롭고 고단한 고민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세상을 꿈꾸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올해도 노무현 순례에 참여하며 다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 선 나라. 시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한 걸음씩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당신이 믿었던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당신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심었던 민주주의의 씨앗을, 이 땅 위에 더 굳건히 뿌리내리겠습니다. 이 길 끝에서, 끝내 우리는 그 밝은 미소를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서로를 이끌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 2025년 5월 4일 노무현 순례길 참가자 김준혁 국회의원(경기 수원)
"오늘 추풍령을 넘어 28km의 순례길을 걸어 김천역 광장에 도착하니 보수 단체의 집회가 있더군요. 노란색의 노무현을 상징하는 옷과 깃발 등을 든 탓에 다소 겁도 났습니다. 하지만 단지 보수 단체들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취향?의 차이 정도로 보거나 괜한 자극, 괜한 접점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최근 보았던 <어른 김장하> 다큐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접점도 있으신 분이시죠. 적대적인 혐오에도 초지일관 작은 시민의 자세로 사람 농사를 지은 어른 김장하가 떠오릅니다. 비난하고 욕하고 혐오하기는 쉽죠. 멋지고 신나는 것도 쉽죠. 하지만 매번 지더라도 매번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바보짓 하던 분이 있었던 거 같네요.
무엇 때문에 우리는 용기를 가져야 할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런 순례에 임했는지, 그 무엇이란 본질을 향한 호기심, 그리고 깊게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 2025년 5월 13일 노무현 순례길 참가자 김O래(50대·직장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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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릴레이 국토대장정-노무현 순례길’의 깨시민들이 675km의 '봉하 가는 길'을 걷고 있다.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
| ⓒ 깨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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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서울 광화문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범식 후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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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서울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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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서울역 광장에서 잠시 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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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용산역을 지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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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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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노무현 순례단이 늦은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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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2일, 노무현 순례단이 판교역을 향해 걸으며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호국영령들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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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3일, 노무현 순례단이 동탄 신도시를 지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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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4일, 노무현 순례단이 평택시 송탄역을 지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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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6일, 노무현 순례단이 천안 두정역에서 전의역으로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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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7일, 노무현 순례단이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역으로 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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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8일, 노무현 순례단이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나며 신탄진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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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9일, 노무현 순례단이 신탄진에서 대전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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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0일, 노무현 순례단이 대전시를 지나 충북 옥천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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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1일, 노무현 순례단이 충북 심천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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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1일, 노무현 순례단이 충북 심천역을 향해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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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2일, 노무현 순례단의 한 순례자가 충북 영동을 지나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6.25 초기 미군용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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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3일, 노무현 순례단이 김천으로 향하며 추풍령을 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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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4일, 노무현 순례단이 경북 김천시를 지나며 잠시 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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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5일, 노무현 순례단이 경상북도 구미시를 지나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 다리를 지나고 있다. 16일 서대구에 도착하고 22일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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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산지역은 ▸5월 18일(일) 부산역 ▸19일(월) 구포역 앞 광장에서, 울산지역은 ▸18일(일) 울산역 ▸19일(월) 평산마을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한다. 이어 ▸20일(화) 물금역 ▸21일(수) 삼랑진역 ▸22일(목) 진영역 앞에서 서울길 순례단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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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노무현 순례단이 675km를 걸어 오는 22일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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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시민주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깨시민이라면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날에 합류하면 된다.
참가는 '네이버 밴드' 검색창에서 '노무현순례길'에 가입하거나, 깨시국 사무국 1661-529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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