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시간이 짧아 죄책감이 드는 부모에게 전하는 위로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35)]
맞벌이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나는 아이와 너무 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하는 죄책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1-2시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전부일 때, 이마저도 훈육이나 일과(숙제) 관리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부모가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짧고 밀도 있는 상호작용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칼럼에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에게 가능한 충분히 안정감을 주고, 아이를 깊이 이해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간략한 양육 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How? 짧은 시간에 만드는 깊은 연결
(1) 작지만 일관된 루틴 만들기
아이와 취침 전 대화, 간단한 놀이 등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엄마/아빠는 늘 여기 있어”라는 안정감과 함께 “엄마/아빠가 오면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어”라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매일 짧게라도 반복되는 일상의 연결은 애착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와 저녁시간을 보냈을 때의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도 있다.
(2) 감정 공감 한마디 건네기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한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씻었어?”, “숙제 다 했어?”, “오늘 숙제가 뭐야?” 등 일과 수행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그보다 먼저 “오늘 잘 지냈어?”, “오늘 기분은 어땠어?”, “오늘 유치원에서는 뭐가 재밌었어?”, “오늘 힘든 건 없었어?”라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짚어주는 대화를 통해 안정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대화와 놀이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세계를 관찰하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짧 다보면 아이의 관심사나 발달 상태, 감정 등을 파악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이나 놀이에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 등을 흘려듣지 않고 면밀하게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퇴근하자마자 아이가 자랑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강한 흥미와 즐거움 또는 유능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이므로, 이를 공감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한 반면, 아이가 계속 떼를 쓰고 울고 있다면 하루 동안 어떠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이 있거나 어려움과 불편감을 겪고 있다는 표현이므로, 다그치기보다는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4) 훈육도 놓치지 않기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고 일과 확인에 몰두하다 보면 훈육을 회피하거나 놓치게 될 수 있다. “안 돼!”라는 금지에 그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가정 내에 적절한 규칙 및 기준을 세운 후 “우리 이렇게 하기로 했지?”라는 식으로 사전에 정한 규칙을 반복해서 상기시키고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정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다.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을 얼마나 집중해서 유대감과 안정감 있게 보냈는지가 아이의 정서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확신을 얻고, 그 경험은 자존감의 기초가 될 수 있다. 퇴근 후 아이를 마주할 때 제일 먼저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쁨과 고통 모두를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이 시간이 쌓이게 된다면, 아이는 충분히 부모라는 ‘든든한 기지’를 마음속에 품고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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