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요원한 국힘... 홍준표 "차라리 노무현 민주당 갈 걸"

곽우신 2025. 5.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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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그 당이 베풀어준 것 없다"라며 연일 친정 비판... 안철수, 김문수를 이순신에 비유하며 만류

[곽우신 기자]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오후 2시 50분]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다시 친정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전 시장은 제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이번 대통령 선거 지원을 거절하고 탈당하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당을 향한 비판을 본인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이어가고 있다.

그는 15일 오전에도 한 게시물 댓글을 통해 국민의힘을 비판했는데, 사실상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SNS로 '인성'을 거론하며 저격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쓴소리' 홍준표에 권영세는 극언, 윤상현은 읍소... 초조한 국힘?).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보수 정당을 선택했던 과거를 후회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홍 전 시장께서 차라리 민주당으로 갔더라면 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도 호응했다(관련 기사: 국힘 '후보갈이 추락'에 "여기 보수 공간 넓다" 손짓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민주당 정부의 '국무총리설'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꼬마 민주당 갔다면 가슴앓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홍 전 시장은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되었다"라며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라고 주장했다. 당의 지원에 기댄 게 아니라 '자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며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며 "내가 보수 진영의 아웃사이더였다는 건 그걸 두고 하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하와이는 놀러온 게 아니고 대선을 피해 잠시 망명온 것"이라며 "오랜 지인의 집에서 잠시 기거하는 데 별도의 돈은 들지 않는다.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홍 전 시장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부가 출범할 경우 차기 국무총리직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날 <뉴스1>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과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직 임명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홍준표 전 시장의 캠프 공보 관계자는 해당 기사의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민주당 쪽도 역시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 측에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한 측근도 <오마이뉴스>에 "(홍준표 국무총리 기용설은) 후보의 의중은 아니다"라며 "당 캠프 안에서 홍 전 시장이랑 친분이 있는 사람이 그런 아이디어를 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김문수를 이순신에 비유하며 홍준표에 "대장선 따르라" 요구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선거 운동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홍 전 시장의 이탈이 명료해지는 가운데, 이를 만류하기 위한 당내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서 있다. 지금의 위기는 마치 임진왜란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당시 조선과 일본의 전력 차는 절대적이었다"라고도 비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 저는 이번 대선 역시, 명량해전과 같은 극적인 승리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순신 장군은 혼자 대장선을 몰고 133척의 왜군에 맞서 처절하게 싸운다. 지금의 우리당 김문수 후보의 모습이 바로 그렇게 고독해 보인다"라고까지 비유했다.

그는 "그런데 이순신 장군 뒤에서는 결기를 잃은 장수들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우리 당 주요 인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막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문수 후보 캠프에 적극적으로 조력하지 않고 있는 당내 주요 인사들을 한 사람씩 호명했다.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서는 "시장은 우리 당의 자산이자 중심이셨다"라며 "혹시 과거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너그러이 풀어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만, 오직 나라와 당을 위해 나섰다"라며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도리라고 믿는다"라는 이야기였다.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는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하실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글 몇 줄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라며 "이제는 거리로 나오시라"라고 부탁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출마를 결심하시면서 내린 구국의 결단, 높이 평가한다"라며 "후보 교체 과정의 아픔은 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나서주시라. 시작하셨다면 끝도 함께 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14일) 장문의 글을 SNS에 올리고, 홍 전 시장의 정치 행적과 성과를 하나씩 읊으며 그를 추켜세웠다. 그는 "선배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서 제가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주시라"라면서도 "선배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신 이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돌아오시면 꼭 찾아뵙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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