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무너지지 않은 비결, '여기'에 있다

이혜원 2025. 5. 15. 10: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영화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

[이혜원 기자]

 꼬무나를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민중들
ⓒ 티에르 데론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0서울노동인권영화제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투쟁의 계절> 감독 티에리 데론(Thierry Deronne)이 5월 내한한다. 데론 감독은 5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광주, 양구, 인천, 전주, 공주, 서울 등 전국을 순회하며 2024년 신작 다큐멘터리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 영화상영회 및 감독과의 GV를 진행한다. 광주와 서울상영회에는 베네수엘라 대리대사 이사벨 디 까를로 께로(Isabel T. Di Carlo Quero)도 자리해 베네수엘라의 생생한 현실을 들을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는 특이한 베네수엘라의 정권형태를 담는다. 베네수엘라는 민중이 지역에서 직접 자치기구를 조직운영하며 산다. 이들은 지역의 정치, 경제부터 보건, 교육, 주택, 체육, 방위, 식량 등을 담당하고 관리한다. 이것을 '꼬무나'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지역자치기구, 지역자치민중정권이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립적으로 지역을 운영한다. 꼬무나는 시(City) 단위에 소속되며 시는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다. 민중이 지역권력의 주인인 것이다.

민중의 직접 조직운영
 꼬무나를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민중들
ⓒ 티에르 데론
베네수엘라 민중들은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부문을 조직운영하며 스스로 지역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꼬무나에서 내세우는 지역정책은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실정을 반영하고 이들과 민주주의적으로 합의한 뒤 실행된다. 민주주의적인 합의를 위해 투표가 이뤄지기도 하며, 사업 담당 책임자들이 직접 한 가구씩 방문하며 추진할 정책과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한다. 지역주민들은 꼬무나의 모든 정책과 진행 상황을 알고 공유하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한마디로 베네수엘라 민중들은 전부 각자 자기 지역정권 '꼬무나'의 주인이자 주체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대경제봉쇄·제재로 극심한 경제공황,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미국이 뒤에서 조종한 반정부시위와 반정부쿠데타로 이중정부 상태에 놓였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민중 90%가 지지하고 창출한 권력인 마두로 정권을 전면 부정하며 미제국주의대리세력인 과이도 임시정부를 공식정부로 인정했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는 무너지지 않았다. 왜일까?

'for the people, by the people',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정부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꼬무나'의 힘이다. '민중권력'의 힘이다. 베네수엘라 민중들은 자신들에게 직접 권력을 쥐어준 차베스를 잊지 않으며 차베스가 남긴 유훈인 '꼬무나'를 잊지 않는다. 차베스의 유언은 '꼬무나 아니면 전무(Comuna o nada)'다. 베네수엘라 민중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이겨내고 있을까? 다수의 민중이 어떻게 직접 권력을 쥐고 정치를 운영할 수 있을까? 이 모든 답은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 영화에 담겨 있다.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산을 옮겼나 영화 홍보포스터
ⓒ 세계반제플랫포옴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