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수승대에 셰익스피어 동상이 있는 이유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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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수암(이태사랑바위) 백여우와 사랑에 빠진 유이태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
| ⓒ 문운주 |
지난 8일 수승대 관광 단지에 들어서니 눈길을 끄는 동상이 있다. 셰익스피어 동상이다.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이곳에 셰익스피어라니 다소 의외지만, 매년 여름 '자연·인간·연극'을 주제로 국제 연극제가 열리는 장소라고 한다.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가 공존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요수신선생장수지(樂水愼先生藏修之地)'라는 현판이 걸린 수승대 입구문을 지나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구연서원의 관수루에 닿는다. 숲 속에 우뚝 서 있는 누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시원하게 다가온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그늘, 그리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는 여행자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구연의 누각은 물가에서 물을 누르고
두 그루 솔과 반석은 문과 뜰을 지키고 있네
[...]
관수루 누각에는 고풍스러운 시구가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11편의 시문에 대한 해석 안내판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차분히 시를 감상할 수 있다. 구연서원은 조선 후기 학자 요수 신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694년(숙종 20년), 그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구연재를 개조하여 창건한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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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연서원 노부부가 강당 마루에 앉아 유유자적 풍경을 즐기고 있는 모습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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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목 썩은 속을 도려내고 보수제를 채워 넣어, 간신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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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승대/거북바위 250여 명의 선비들이 남긴 서각이 빼곡히 차 있다 |
| ⓒ 문운주 |
장구지소 즉,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으며 거닐던 장소다. 작은 바위 면에는 무려 250여 명의 선비들이 남긴 서각이 빼곡히 차 있다. 그것은 당시 선비들의 풍류였을까, 아니면 인간의 욕심이었을까.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자연 훼손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묘하게도 하나의 명물처럼 느껴진다.
구연교를 건너니 요수정에 이른다. 요수정은 요수 신권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장소로, 1542년 구연재와 남쪽 척수대 사이에 처음 세워졌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805년 후손들에 의해 지금의 위치로 옮겨 복원되었다.
요수정에 올라 바라본 솔섬과 거북바위, 그리고 귓가를 스치는 계곡물소리는 수승대가 지닌 자연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위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수승대를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 거창 수승대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위치한 계곡. 2008년 명승으로 지정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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