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40000석 옆 500석' 코레일vs서울 소박하고 열띤 응원전, 펜스 밖 '비공식 피크닉존'까지

김희준 기자 2025. 5.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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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코레일 서포터즈.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대전] 김희준 기자= 대전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 서측에서 성인 남성 발걸음으로 3분 정도 걸으면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이 나온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주경기장에 비하면 펜스로 경기장을 두른 보조경기장은 얼핏 보면 시민공원에 마련된 축구장처럼 보인다. 관중석도 경기장 한 편에 500석이 채 안 되는 규모로 조성돼있다. 좌석이 있는 걸 보지 못한다면 초등학교 구령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수단이 입장하는 곳은 일반 관중들이 드나드는 게이트다. 100명이 조금 넘는 서울 팬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럼에도 원정석은 매진이었다. 이 중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도착한 소규모의 서울 팬들은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서울 선수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성원했다.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주인공은 야잔이었다.


반대편 게이트에서는 대전코레일 선수들이 등장했다. 코레일 팬들은 버스가 등장할 때부터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마치 여기가 코레일의 홈구장이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들렸다. 코레일 선수단은 자연스럽게 경기장 바깥에 마련된 화장실에 들르기도 하고, 마중 나온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며 홈구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관중석에서 반대편에 있는 둔덕에는 서울 팬들이 돗자리를 깔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정한 의미의 '피크닉존(?)'이 형성된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경기 관계자에 따르면 코레일은 펜스에서 일정 정도 거리만 유지한다면 그곳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걸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정했다. 입장권이 무료이며, 원정석이 한정돼있기에 이와 같은 조치로 원정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과 주경기장. 김희준 기자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김희준 기자

관중석을 기준으로 코레일 홈팬들은 왼쪽 끝에, 서울 원정팬들은 오른쪽 끝에 자리했다. 서울 팬들은 북을 치고 확성기를 이용해 K리그1의 웅장한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 코레일 팬들도 이에 질세라 작은 확성기에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고고하게 흔들리는 코레일 깃발이 이색적이었다.


하프타임에도 양 경기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경기장 외곽을 두르는 자줏빛으로 위용을 드러낸 주경기장과 달리 보조경기장을 비추는 건 네 귀퉁이에 있는 조명탑뿐이었다. 주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대전의 하프타임 이벤트 소리가 수시로 보조경기장을 덮쳤다. 보조경기장에서는 코레일 장내 아나운서가 꿋꿋하게 방송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코레일이 서울에 1-2로 패하며 끝이 났다. 전반 21분 강성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걸 조영욱이 재차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자 2분 뒤 이상협이 서울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탈취해 중거리슛까지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30분 루카스가 왼쪽 수비를 흔들고 올린 크로스를 문선민이 재차 중앙으로 보냈고, 이를 강성진이 마무리하며 서울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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