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긴가민가한" 영남 보수층, '재매이'에게 마음 열까
[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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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열린 부산 유세에 참석해 해양수도 부산 협약서에 서명한 뒤 권기흥 에이치라인해운해상직원노조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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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풍선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6.3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듯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14일 민주당에게는 '험지'인 부산 지역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압도적 대선 승리'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박빙'을 언급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TK) 유세에 이어 이날 부산·경남(PK)까지, 중도 보수층이 밀집한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기본 기조는 '낮은 자세'였다.
다만 유권자 접근 방식은 반대였다. 보다 적극적인 정치 수사로 성큼 다가갔다. 대구에선 자신의 출신 지역인 '경북 안동'을 강조하며 "재매이가(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외쳤고, 부산에선 "반말 한 번 써도 되겠나"라면서 "준비됐나?"라고 소리쳤다. "됐다!"라는 지지자들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양방향 전략은 이번 21대 대선에서 중도 보수 표심이 갖는 적지 않은 의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14일 공표된 <오마이뉴스>·<오마이TV> 여론조사만 봐도, 이 후보는 47.5%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6.1%)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우세를 이어갔다. 다만 안정적 과반을 넘어 압도적 승리를 굳히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풀어야하는 최대 난제, 중도 보수의 벽을 뚫어야 한다는 '미션'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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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 피켓이 눈길을 끈다. |
| ⓒ 공동취재사진 |
지난 총선 당시 유일하게 부산에서 '파란 깃발'을 꽂은 전재수(부산 북구갑, 3선) 의원은 이날 이 후보와 부산 일정을 소화하기 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도 일단 윤석열에 대한 실망이 많다"면서 "이분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실망한 표심을 오롯이 민주당 진영으로 "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 지역 3선 출신 의원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재선을 한 권오을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불과 보름 전까지는 '적극 반대'였는데, 이제는 '중도 반대'랄까, 아직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에) 긴가민가하지만 많이 (표심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게는 '없는 표'로 인식됐던 TK가 이번 대선에서는 어떻게 열릴지 모르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투표 불참'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행태에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 하니 경북 안동 출신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설득하면 '고민 좀 해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특히 TK 지역 민심에 대해 "(지금껏) 묻지마 투표를 했지만 (지금은) 경쟁 체제가 됐다"라면서 국민의힘의 '반이재명' 결집 전략도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위원장은 "한쪽은 국가 발전 의제를 이야기하는데 다른 쪽은 반명 빅텐트를 말한다"면서 "'누구 반대'를 내세운 집단이 이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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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그러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시너지 효과도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재수 의원은 "큰 변수는 없다"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이재명) 대세론을 타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권오을 위원장도 "'무슨 정치를 할 것인가'를 놓고보면, 이준석 후보와 현 국민의힘은 너무 거리가 멀다"면서 "(지난번 총선에서) 이준석 후보와 이낙연 전 총리가 합쳐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미 형성된 대세 흐름을 꺾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다. 선대위 내 한 전략통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기조를 잘 유지해야 한다"면서 "결국 이번 선거는 계엄을 하고 법원을 때려 부수는데 비판도 못하는 세력들에 대한 단죄와 심판으로, 그 상식이 지지율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수진영의 선거 막바지 '역결집'을 방어하기 위한 내실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전재수 의원은 "막판에 역결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역별 맞춤 공약 등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 이겼다'는 식의 "시건방"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방법은 없다"면서 "더 겸손하게, 더 낮춰서 해야 한다. 사소한 곳에서 역결집이 일어나기 때문에 끝까지 호소하고 절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부산 찾은 이재명 "산업은행 대신 해수부·HMM 부산 이전 약속" https://omn.kr/2dire).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 남구 유엔기념공원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면서 "한 표라도 이기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국가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오마이TV>는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응답률 3.2%)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 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 대상은 2025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선정했다. 통계보정은 2025년 4월 말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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