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화면접 조사에서 이재명 지지율이 높을까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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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창원시 상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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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 무선 RDD 활용 자동응답 조사, 응답률 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② 이재명 51% - 김문수 31% - 이준석 8%
-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8.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6.3 조기대선을 20일 앞둔 14일 발표된 2가지 여론조사 결과다. <오마이뉴스>·<오마이TV>가 여론조사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한 조사가 1번,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가 2번이다.
같은 시기 비슷한 규모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질문을 한 조사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1번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2번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도 모두 오차범위 밖이지만, 1번의 경우(11.4%p)에 비해 2번의 경우(20.0%p)가 더 크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뭘까. 문항설계 및 순서 등이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두 여론조사의 조사방법이 다르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자동응답 조사 땐 유동층보다 고정 지지층 더 많이 잡혀
1번 조사처럼 무선RDD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해 이날(14일) 발표한 <뉴스핌-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보자.
<뉴스핌>이 여론조사업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6.5%)을 대상으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중 선거일에 투표할 후보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51.6%)와 김문수 후보(35.5%) 간 격차는 16.1%p로 조사됐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조사원이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설문을 진행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의 2번 조사 때 격차보단 적다.
이보다 더 격차가 적은 무선RDD 활용 ARS 조사도 있다. <KPI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에 의뢰해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응답률 4.6%)을 대상으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세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후보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50.6%, 김문수 36.6%, 이준석 7.1%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14%p였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응답률 7.8%)에게 대선 본후보 7명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47%)와 김문수 후보(39%) 간 격차는 8%p로 나타났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즉, 전화면접조사 때보다 ARS 조사 때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좀 더 높게 나타나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다.
조사 방법에 따라 수집된 표본의 차이 때문이다. 흔히 응답자가 자동화된 음성안내에 따라 버튼을 눌러 답하는 ARS 조사에는 정치 고관여층 등 적극 응답층이 표본으로 더 많이 잡힌다. 전화면접조사는 그보다 정치에 관심이 더 적은 중도·무당층 등이 더 수집된다.
결과적으론 지지여부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 응답층도 표집되는 전화면접조사와 달리, 고정 지지층이 많이 표집된 ARS 조사는 이념성향·지지정당별 결집이 강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더 팽팽하게 조사된다.
"대부분 전화면접조사는 재질문 한다"... "ARS 조사는 숨은 보수 응답 쉽다"
이에 대해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ARS 조사는 소속감이 강한 고관여 지지층들이 많이 추출되는데 현재 김문수 후보에 대한 노이즈마케팅 효과가 일부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후보갈이' 파동에 따른 언론 노출이 급증하면서, 보수 성향 고관여층들이 김문수 후보로 쏠리는 효과가 ARS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재질문을 하지 않는 ARS 조사와 재질문을 하는 전화면접조사의 차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지표조사(NBS)를 제외한 전화면접조사들은 지지후보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없음/모름)에게 다시 질문을 하는데, 현재 재질문을 받은 응답자들이 대개 이재명 후보를 택하고 있다"라며 "(재질문을 하지 않는 조사보다 높은 지지율이) 재질문 효과인 셈인데 지금 당장 이재명 후보의 확장성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화면접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기 부끄러워 하는 '샤이 보수'가 답하기 어렵기 때문에 ARS 조사와 차이가 발생한다"라고 봤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90% 넘는 지지를 받는 데 비해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0%를 밑도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를 보면 샤이 보수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런 이들이 ARS 조사에서는 자유롭게 (음성안내를 따라) 버튼을 누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이 다가올수록 투표 의사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만큼 ARS 조사와 전화면접조사 간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며 "여론 추이로 보면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서 다음 주 중에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과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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